‘2011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 다섯 번째 참가자들의 첫 걸음이 닿은 곳은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이었다. 그리고 이어 서원 창설운동을 전개했던 퇴계 이황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서원의 중심 ‘도산서원’ 그리고 풍산유씨의 사학인 풍악 서당을 옮겨 온 ‘병산서당’ 등을 둘러보고 일정을 마쳤다.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문화재다’라는 평을 받을 만큼 곳곳에 눈여겨 볼 옛 문화들이 잘 간직돼 있어 마치 문화재 곳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더운 날씨에도 풍산류씨가 600여년에 걸쳐 실제로 농사를 짓고 제사를 매해 지내며 유지해온 골목, 담, 기와집과 초가집, 마당과 나무 등 문화공간을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보물 제306호 양진당, 서애 종택 충효당, 솟을 대문을 세우고 아흔아홉 칸의 대저택을 자랑하는 북촌댁, 제사를 모시던 삼신당을 거쳐 오니 무더운 더위를 한풀 꺾어줄 소나무 숲 ‘만송정숲’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기암절벽은 이 장소의 자연적 가치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안동은 그 어느 지역보다 서원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명문 양반 가문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원 창설 운동을 전개했던 퇴계 이황이 역동서원의 건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때문이기도 하다.

풍산 유씨의 서당을 병산으로 옮겨온 병산서원에서는 작은 연못 ‘광영지’와 휴식과 강학을 위한 복합 공간인 ‘만대루’ 등의 독특한 경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정면 7칸, 측면 2칸의 넓은 누각인 만대루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푸른 산의 정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없는 장관을 선사했다.

위대한 유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적 열정과 덕행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도산서원’에는 서고 광명실, 기숙사 격인 농운정사, 유학생들이 공부하던 서재 등에서 옛 서원의 모습들을 역사로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퇴계 선생이 자연에 반해 서원을 짓기 시작했던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앞마당의 수백년 된 버드나무를 비롯해 퇴계 선생이 가장 좋아했다던 매화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투어는 옛 문화를 피부로 느낀 행사이기도 했지만 가족팀이 셋이나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가족적인 그리고 친밀한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였다. 이번 여행이 ‘건강하자, 공부하자, 소통하자’에 추가해 ‘가족’이라는 새로운 뚜벅이 프로젝트의 문화까지도 추가되는 시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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