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엑스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녹색의 꿈’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린 박람회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조경 관련 대회에서 입상한 작품이 ‘대한민국 조경대전’을 통해서 소개되었고, 관련 세미나가 3일 동안 개최되었다.

지난 3월에 발족된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가 주최한 워크숍에서 놀이시설안전관리법과 숲 유치원 그리고 전국의 걷는 길이라는 3개 현안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였고, 6회째를 맞이하여 한결 원숙한 토의를 하고 있는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와 서울의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경관계획 설명회에 많은 참가자들이 성황을 이루어 조경전문가들의 관심사항에 대한 욕구를 많이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경계의 현실을 나타내듯이 지난 여느 해보다 위축된 모습의 조경박람회가 아니었나 싶다. 침체된 경기 탓도 있으려니와 전시기간이 장마기간과 겹쳐서 그런지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지를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경박람회가 이전에 명칭과 주최자가 각각 다른 형태를 갖추다가 지금의 형식으로 진행 된지도 네 번째가 되어서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고 관람자들의 요구사항도 있었을 터인데 계속 같은 스타일로 유지하는 것이 별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매년 여러 번 듣고 있는 내용이 조경박람회가 조경시설물 위주로 전시되고 있어서 조경의 전부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시민 참여나 조경홍보활동이 될 수 있는 이벤트가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건축을 비롯한 다른 분야는 그 규모나 영역 면에서 조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인지 많은 전시회와 국내 외 관람객과 전시자를 유치하고 있으나 조경에는 유일하게 개최되는 전시회가 특정 제품군이 대다수를 차지한 상태로 전시되는 것을 보면 조경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필연적인 과제를 낳고 있다.

또한 5일 동안 입장하는 관람객 중에 조경을 전공하고 교육하는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뜨이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조경계의 미래를 짊어질 후학들이 나름대로 대한민국 조경대전과 전시회 관람을 통해서 실무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인데 말이다.

해외에서 전시되는 관련 전시회를 보면 상당히 다양하다고 볼 수 있는데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 건강과 복지를 만드는 것의 중심에 있는 조경이 더 다양하게 국민에게 접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조경박람회가 끝나고도 한 케이블TV방송의 조경박람회의 관람안내 광고화면을 지켜보면서 박람회가 전시자와 참관자들을 위하여 좀 더 효과적이며 좀 더 치밀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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