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운영하는 K씨. 그는 의상을 코디하듯 손수 원하는 놀이시설의 구성과 형태, 색상을 조합해서 시공을 맡겼다. 비록 놀이터를 구성하는 부품들은 기성품이지만 다양한 부품의 조합을 통해 이 어린이집만의 맞춤 디자인 놀이터를 완성시킨 것이다.

앞마당을 가지고 있는 L씨는 잔디밭에 설치한 벤치와 파고라를 고민하다 직접 부품 쇼핑을 시작했다. 그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듯 원하는 색과 모양의 벤치와 파고라 부품을 주문해 받은 후 원하는 크기와 모양의 벤치와 파고라를 이내 뚝딱 만들어 냈다.

비록 가상 시나리오이지만 (주)맥스벨로(대표 장병인)의 소재를 이용하면 이같은 일들이 충분히 가능해진다. 이 회사는 미끄럼대·건너기·오르기·계단·지붕·원통·판넬·네트·각종 고리 및 조인트부품 등 어린이용 조합놀이대 소재를 비롯해 벤치·파고라·자전거보호대·플랜트·볼라드 등 전 제품을 모듈화해 부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즉 ‘시설물의 조립화’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맥스벨로는 국내뿐 아니라 40개국 해외 수출 인프라까지 갖춘 놀이시설 선두기업인 멜리오홀딩스가 투자한 회사로 각종 부품에서부터 해외 수출을 위한 소싱 업무까지 광범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온홀딩스의 직접 계열사는 아니지만 그 인프라를 바탕으로 탄생한 기업인 셈이다.

멜리오홀딩스 그룹은 모기업인 유니온랜드를 핵심 축으로 조경시설물 기업인 유코와 유엘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들과 조경설계를 담당하는 센텀엔지니어링 그리고 시공부문 연구 및 사업 추진을 하고 있는 연합조경연구소와 연합조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즉 멜리오홀딩스는 시설물·설계·시공·해외사업 등 각종 조경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멜리오홀딩스는 올 초 유니온랜드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상생전략에 대해 대대적으로 표명했다. 협력과 상생을 향후 사업의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잡고 있는 것.

지금까지는 독점적인 디자인과 경쟁력을 갖춘 해외 수출품 생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디자인 기술 및 컴포넌트 등을 공유해 가겠다는 것이다. 울산에 조성한 대규모 산업단지 역시 연관 기업에게 우선 분양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선두기업으로 업계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가겠다는 이 대의는 맥스벨로에도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특히 모듈화 제품의 생산·납품으로 인해 업계의 해외 경쟁력 한층 높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윈-윈 포인트’를 찾아가는 일이다.

권용각 멜리오홀딩스 이사는 “맥스벨로의 사업들은 황선주 회장이 5~6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사업이 지난해 가시화되고 업무 프로세스도 갖추게 된 것”이라면서 “특히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이 회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동종업계와 공동의 이익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인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맥스벨로는 기존 기업들과는 다소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유코와 같이 해외 소싱 업무를 일정 부분 맡고 있으면서 오랜 경험을 통해 구성된 부품소재와 유니온랜드의 앞선 성형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듈화 제품들을 공유하고 각종 부품 자재들을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제품을 납품하고 또 자체 사업뿐 아니라 업계 공동의 이익을 추구, 해외 수출 인프라가 취약한 조경업계의 수출까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큰 목표까지 품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업체의 발전과 함께 하는 회사’라고 강조하는 맥스벨로 측은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력과 부품 및 조립의 노하우를 공유해 업계 성장을 함께 이뤄갈 것”이라면서 “멜리오홀딩스 그룹 내에서 유코가 해왔던 해외 사업에서 더 확장된 구조가 바로 맥스벨로다. 향후 업계의 해외 수출까지도 적극 협력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법인화는 업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법인으로 등록하고 올 초 본격적으로 납품품목을 공개한 후 업계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여기저기 ‘주문’이 속출했던 것. 의외에 발주처에서까지 주문이 이어졌다.

올해 납품을 시작한 제품들은 각종 무늬와 색의 지붕·판넬·데크제·오르기·미끄럼대·건너기·철제류·체육시설 등의 대분류만 해도 그 수가 백단위의 정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다양한 규격의 액세서리와 이벤트 제품, 그리고 소소한 부품들까지 더하면 그 납품 수가 천 단위에 이르러 내부에서 조차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조경시설물 외에도 경계블록·경계석·목재방음벽·체육시설물을 비롯해 카약 등 해양 레포츠와 레저 제품까지 일부 소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 제품은 고객에 취향에 따라 조립된 완제품을 공급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올해는 조경 부분 특히 오랜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핵심 사업인 어린이놀이시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거듭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사업 분야가 어린이놀이시설과 조경시설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측면이다.

첫 출발은 ‘조경분야’지만 최종 목적지는 토목을 비롯한 건축자재, 레저용품 등 해외 수출까지 고려된 다양한 영역을 아이템으로 확장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회사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된 각종 부품 공급이 급변하는 놀이시설 트렌드에 맞춰 업계가 발 빠른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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