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광복절을 앞두고 ‘부산시민공원 조성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새로이 공원이 들어서는 자리는 과거에 미군부대인 캠프 하야리아가 있었고 그 이전에 주한미군부산기지사령부가 존재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경마장과 일본군 군수품 보급기지로 이용된 한국 근대사의 아픔과 시련을 간직한 곳인데 ‘ 100년만의 재회’라는 슬로건으로 약 16만평의 부산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기공식 안내를 위하여 중앙일간지에 낸 광고를 여러 번 보았는데 약간 과도한 감은 있지만 좋은 일에 대한 홍보라고 생각하고 또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긍정적으로 판단하였다.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많지만 그중에 으뜸으로 치자면 국민복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후반의 화두로서 ‘공생발전 (Ecosystemic Development)’이라는 국가발전 모델을 제시하였는데 ‘발전의 양’ 못지않게 ‘발전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길어진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자신의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중에는 포퓰리즘이 아닌 진정한 국민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 되었다. 녹색성장이라는 기존의 국정운영의 기조의 일부가 ‘공생발전’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시민공원을 조성하여 국민복지를 위한 녹색공간이 조성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때맞추어서 범현대가에서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만든다고 발표를 하였다. 사회복지재단을 통해서 나눔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직 자세한 실천계획은 알 수 없지만 그 계획 속에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조성된 녹색공간은 무상급식처럼 먹고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번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녹색공간을 이용하는 어린이 청소년도 성장하지만 기업의 나눔의 정신도 계속 성장하는 의미와 가치로 남을 것이다.

한 가지 사례로 울산에는 어느 기업의 이익의 사회적 환원차원에서 조성된 ‘울산대공원’이 있다. 장시간 기획과 설계 및 시공과정을 거쳐서 시민들의 환영 속에 준공이 되었다. 그 기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년 중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 어른들 모두가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좋은 기업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송도중앙공원’도 기부문화의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 반환예정인 미군기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32개소에 달하고 반환된 미군기지중 공원조성계획이 추진된 곳도 서울용산 인천부평 경기의정부 파주 화성 동두천 강원원주의 8개소가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공장이전부지 등에 참여하여 녹색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장소는 많이 있다. 이제 국민의 도움으로 성장한 기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복지사업을 펼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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