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 등 바닥재 포장에서 언제나 조연 역할만 해 왔던 ‘줄눈’이 당당하게 주연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지표면 아래로 빗물이 스며들어 ‘투수’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 세계적인 투수줄눈시스템인 ‘ROMEX’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ROMEX는 블록과 블록 사이를 메꾸는 줄눈 모르타르 제품이다. 그러나 시멘트가 전혀 섞이지 않고 특수모래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서 핵심 역할인 투수 기능을 시원하게 해낼 수 있다. 이 제품은 30년 전 독일에서 개발돼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유럽에서 선두 브랜드를 지키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ROMEX사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하윤 로멕스-아시아 지부장은 제품에 따라서 최대 99%의 투수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투수율 시험에서 줄눈을 통해 물이 쑥쑥 빠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도시의 배수처리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물난리를 반복적으로 겪은 상황이라 투수포장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의 투수블록 중심으로 형성된 바닥포장 시장에서, 그것보다 투수성능을 높인 투수줄눈제가 나옴으로써 향후 발주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바닥재 포장 과정에서 줄눈 소재는 주로 모래나 시멘트가 사용돼왔다. 보도용 블록에 포설되는 모래나 석분의 경우에는 시공 후 비로 인해 줄눈제의 잦은 유실, 그에 따른 하이힐 끼임 사고 발생, 모래가 날리고 먼지의 증가, 블록 사이에 잡초 발생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 차도용에 사용되는 시멘트 줄눈제의 경우는 시공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잔여물과 백화현상 등 발생, 결빙과정에서의 손상, 불투수로 인한 환경문제 등의 과제가 상존해 왔다. 그러나 투수줄눈시스템 ROMEX는 이런 골칫거리를 한 번에 해결해주고 있다.

‘ROMEX’ 제품군들은 보도용과 차도용(승용·승합·대형차 각각)으로 구분되며, 여기에 다양한 조경기법을 도입할 수 있는 장식용 소재까지 폭넓게 구비돼 있다.
먼저 보도용으로 사용되는 ROMEX PROFI-EASY는 보도와 정원, 산책로 등 다양한 공간에 이용될 수 있다. 차도용에는 하중 3톤 기준의 승용차용 DRIAN과 DRAIN-PLUS, 7.5톤 기준의 소형트럭용 D1, 25톤까지 버틸 수 있는 대형트럭용 D2000이 있다. 또 화단과 정원, 산책로, 가로수보호대에 사용할 수 있는 DEKO 제품도 놀라운 기능을 발휘한다.

ROMEX 제품의 시공법은 간단해서 누구나 숙지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우선 해당 제품을 교반기에 넣고 규정에 맞게 혼합한 뒤에 완료된 제품을 3-4곳으로 나누어 부어 놓는다. 그리고 삽을 이용해서 넓게 편 뒤에 고무밀대를 사용하여 줄눈부에 시공하면 되는데, 이때 시공시간은 20-30분을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시공 마무리는 고운 고운 브러쉬를 이용해서 표면의 미세 잔여물까지 정리하며 마무리하면 되는데, 이때 줄눈부와 평행한 방향이 아닌 줄눈부의 대각선 방향으로 마무리 해주면 된다.

ROMEX는 일반블록은 물론 투수블록에 사용될 경우 블록간의 접합강도를 높여 하중분산을 지원함으로써 파손을 억제하고 내구성과 견고성을 높여준다. 물론 블록이 가진 투수성능 또한 향상시키는 역할도 한다. 투수블록이 아닌 철평석·화강석·화산석 등 자연석재를 슬라브 기반에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이러한 투수기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ROMEX의 등장은 불투수블록이나 자연석재까지도 친환경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ROMEX는 단순히 줄눈제의 기능을 대체하며 투수성능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단단하게 블록들을 접합시켜줌으로써 하자 발생 또한 크게 낮춰준다. 또한 다양한 칼라를 적용할 수 있어 경관적으로도 새로운 연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김하윤 아시아지부장은 “친환경 소재와 탁월한 기술력으로 자연 생태계 복원을 통해 도시형 환경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줄눈의 주연배우 등극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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