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법면 시리즈(혼합종)


우리꽃벽화수(주)(대표 박공영)는 ‘우리법면’으로 칭하는 혼합종 시리즈를 2000년 국내에 소개했다. 일년생과 다년생 26종을 안정된 배합으로 혼합해 노란, 흰색, 붉은색, 보라빛 등의 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연속적으로 피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혼합종 식재 방식이 점차적으로 보급, 확대되기 시작됐다.

단색 혹은 색동의 인위적인 식재 패턴만을 시공해왔던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변화였다. 특히 앞서 혼합식재를 적용해 왔던 유럽, 일본과 다르게 우리꽃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품종 조합을 개발, 국내에 소개됐고 이제는 널리 이용돼 골프장 뿐 아니라 일반 대로변이나 공원 등에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이 회사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품종은 가우라, 크레옵시스 등 그 수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는 상록잔디패랭이와 숙근 코스모스인 우리드림 시리즈, 눈붉은찔레 등 이 회사에서 직접 육종해 품종특허를 가지고 있는 품종들도 다수다. 식물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우리꽃연구소에서 소개하고 있는 품종은 약 1000여종에 달한다.

▲ [왼쪽부터]상록잔디패랭이와 우리드림(숙근코스모스)
▲ [왼쪽부터]금강애기기린초와 가우라베이비

사실 박공영 대표는 이전 근무 회사인 서울종묘가 해외업체와 M&A를 맺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야생화에만 집착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에서 일하게 되면서 해외 우수 품종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경쟁력을 위해서는 해외 제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다. 현재 종자 분야는 토종 야생화를 공급하지만 포트류는 국내 조경공사에 적합한 해외 우수 품종들을 다수 보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꽃’하면 고급형 그리고 고가의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1000여종 중에는 저가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고 일부는 타 업체에 비해서도 저렴한 제품들도 다수다. 하지만 일부 이 회사의 대표 수종들이 직접 개발·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것.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우리 회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상록잔디패랭이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은 식물인데, 이 품종은 종자가 아니라 삽목을 통해 생산한다”면서 “품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종자보다 관리 비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저가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저가에 판매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고급수종만큼은 고가에 판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업체들도 꾸준히 품종을 개발, 이 분야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박 대표는 “적절한 곳에 적절한 가격대의 품종을 식재해야 한다”면서 “선택은 소비자 즉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급품종이 필요한 곳에 고가의 식물이 심어져야 하지만 무리하게 모든 공간에 고가의 식물을 심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식물연구 이어 적용방식 연구도 ‘활발’
국내에 양귀비를 처음 대량으로 공급을 개시한 것도 바로 이 회사였다. 그동안 양귀비는 식재하면 안 되는 품목으로 분류돼 있었다. 마약성분이 있다는 편견 때문에 심었다가는 오히려 신고 대상이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해외에서는 다수 식재되는 이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거부당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실제로 60여종의 양귀비 중 2종만이 마약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관 위주의 행정이 이뤄지다 보니 양귀비 전체를 이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가 처음 양재천에 양귀비를 대량 납품했었을 때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농림부·복지부 등 미리 문의를 하고 관련된 설명까지 거친 후였지만 식재 후 주민 신고에서부터 언론매체까지 곳곳에서 이슈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까지 전달된 이 사건의 종결은 결국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결됐다. 그리고 이제 양귀비는 매해 약 10톤 정도 판매될 정도로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우리꽃연구소’가 식물생산 및 연구를 담당하는 곳이라면 ‘우리꽃벽화수(주)’는 이런 식물들을 조경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제 시공까지 담당하는 회사다. 즉 조경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식물 연구뿐 아니라 자연소재인 물, 작은 자갈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자연스런 멋을 살리는 ARI가든, 자연 속 생태계를 그대로 축소해온 생태연못 공법 등을 앞서 소개해 온 것이다.

▲ 벽화수
특히 우리꽃벽화수는 타일처럼 붙이는 방식의 식생매트블록인 ‘벽화수’를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치 공간 혹은 구조물의 형태와 재질에 상관없이 쉽게 타일처럼 붙여 녹화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직·옥상·벽면 그리고 콘크리트 호안블록까지 다양한 곳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장점이다. 식재 역시 간편한데, 스폰지형 녹화매트에 원하는 식물을 꽂아만 주면 되며 지속적인 양분공급이 가능해 안정적인 생육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 특허등록에 이어 일본·유럽 등 6개 해외 각국의 특허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남산1호 터널·서초 한남IC옹벽·세종로 중앙분리대 등 다수 현장에 시공돼 있다.

최종 목표는 국내 아닌 해외 시장 확장
사실 박공영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초기부터 ‘시작은 국내 시장이지만 최종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로 준비해왔다. 그 목표는 몇년 전부터 속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특허의 품종을 역으로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일부 품목을 납품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도 실험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에도 일본팀이 방문해 새로운 품종 수출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허 식물을 역으로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시대를 열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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