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제이든(대표 인효석)이 두 번째 카탈로그를 내놨다. 2012년판 신제품이 게재된 따끈한 신판이다. 이 카탈로그에는 파고라, 벤치, 휀스, 자전거 보관대, 야외 체육시설 그리고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나열돼 있다. 책자만 살펴보면 역사가 꽤 긴 기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제이든은 2009년 시작한 비교적 신생기업이다. 그러나 이 기업은 소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가고 있으며 그 결과물도 속속 시장에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옻칠 도색을 적용시킨 목재를 사용해 세균 감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곰팡이균 번식도 억제해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여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 30mm 두께로 제작한 도시적 디자인의 ‘컬러콘크리트 벤치’
새로운 디자인 갈망…소재 다양화로 해결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주)제이든은 조경이 아니라 건축, 실내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였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자재 사용 범위를 확장시켜 일반적으로 조경업계에서 사용해 오지 않았던 소재까지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 시도 및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수장인 인효석 대표는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과감한 의견까지 덧붙였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자재 사용범위 그리고 내구성, 기능성 등의 고민이 우선돼야 하는 시기라는 얘기다.

▲ 하이버글라스소재를 적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퍼걸러
그런 그의 철학이 가장 깊숙이 녹아있는 것이 바로 ‘옻칠 도장’이다.

이 회사 내 제품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용국 부장은 “옻칠에 대한 강점은 이미 선조들의 사용 예를 통해 익숙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적인 부담과 또 옻독의 피해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주)더나인칼라에서 개발한 옻칠 제조방법을 알게 됐다. 이 기술은 옻독의 해를 막고 또 옻 도료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특허 기술로 우리 회사는 독점 사용권을 받았으며 이후 적극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은한 천연도료 옻칠로 목재 기능 배가

옻칠은 옻나무 수지를 정제해 만든 도막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예부터 사용돼 왔던 천연수지 도료다. 옻나무 수지를 정제해 만든 것으로 세균 감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곰팡이균 번식도 억제해 목재 보존성이 우수하며 그 활용도도 다양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 그동안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또 ‘옻’은 독성도 가지고 있어 일부 직접 몸에 닿으면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우려도 사용의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특허권자인 더나인칼라에서는 옻 알레르기 유발을 최소화하는 가공 처리 기술로 어디에서든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발수성과, 방부, 방충 효과가 매우 높은 친환경 옻칠도료를 내놨다. 특히 옻칠에 아크릴, 우드스테인 등 기능성 도료 제조 기술을 접합해 보다 쉽게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다양한 색 표현도 가능해졌다.

제이든은 이 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이 옻칠 도료를 조경시설물에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이미 벤치 등에 적용돼 제품화 됐으며 향후 놀이시설 등 각종 목재 시설물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철재도장, 내구성 위해 투명 도료로 마무리

야간 조명까지 설치할 수 있는 ‘비정형 모던 파고라’
소재의 특성을 강화한 사례는 이뿐 만이 아니다. 제이든은 모든 철재도장을 4회 이상 한다. 일반도장과 다르게 녹 방지용 도료와 2회에 걸친 도장까지 마친 후 듀폰 투명 도료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때문에 철재의 내구성이 강하며 도색심도도 깊다. 뾰족한 못 등으로 인한 긁힘이나 낙서 등에 쉽게 손상이 가지 않는다. 만약 손상이 갔다고 해도 차량용 파우더로 닦아내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고급형 건축 분야에서 최근 그 사용이 늘고 있는 칼월사의 화이버글라스도 파고라 등에 적절히 적용시키고 있다. 고급형 파고라에 다수 적용시키고 있는 화이버글라스는 유리와 카본 등의 잠정만을 적절히 갖춘 특수 섬유 유리소재로 외부의 빛을 흡수해 눈부심이 없고 단열성은 극대화되며 분위기는 은은하게 바꿔 공간을 아늑하게 연출해 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연소재의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는 자연아크릴, 광섬유,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멀티복합구조용 기둥’ 특허도 이 회사만의 자랑거리다. 기존에 개발된 끼는 구조와 달리 이 구조는 건축의 커트널 구조에서 차용했다. 스크류 방식으로 기둥재를 배치한 후 홈에 볼트를 끼우는 방식인 것. 이때 알루미늄 바가 구조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설치 후 보수할 때에는 간단히 필요한 부분의 바를 뺀 후 볼트를 풀어 일부 구간만 빼내면 된다.

또 이 기둥은 목재, 강화유리, 슬림스톤, 타일, 아크릴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모양 역시 사각, 직사각, 원형까지 다양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 ‘풍성’
자전거 거치대 겸용 조형벤치


▲도시적이고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 콘크리트를 그대로 이용한 컬러콘크리트 벤치 ▲스테인리스 미로판을 이용해 잔디 등의 바닥무늬가 그대로 담긴 미러벤치 ▲혼자 여행을 떠난 이들이 풍경과 더불어 자신의 얼굴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미러판 아이디어 휀스 ▲독립해 단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또 여러 개를 공간별 특성에 맞춰 설치해 설계자가 새롭게 공간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 벤치 및 파고라 ▲엄마기린과 아기기린의 심플한 디자인에 키재기까지 표시돼 있어 더욱 흥미로운 기린그네까지. 제이든의 이번 카탈로그에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 그리고 아이디어 디자인 제품이 가득하다. 

이 부장은 “새로운 특허기술뿐 아니라 소재의 다양화, 특화디자인 등으로 우리 회사만의 단단한 기술력을 갖춰갈 것”이라면서 “더불어 쓰임 즉 기능성을 높인 디자인 제품들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마기린과 아이기린 조형물로 만들어진 어린이놀이시설인 ‘그네’
  스테인리스 미로판을 이용해 잔디 등 바닥무늬가 비춰지는 ‘미러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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