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섬유 갈대 조명


야간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역할 뿐 아니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잠재해 있던 감성을 깨운다. 갖가지 빛으로 가득한 야경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호하게 되는 이유다. 빛치료 혹은 광학치료라는 이름으로 빛의 특별한 파장대만을 활용해 신진대사 및 신경정신과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광섬유 커튼 등의 조명이 병원 내 심리안정실이나 어린이병원의 놀이기구로 이용되기도 하며 노인 치매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독일 등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광학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빛은 그 화사함만큼이나 인기도 높고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영원테크(대표 이영규)는 바로 그 ‘빛’을 가까이서 더욱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기업이다.
 



백색 빛의 은은한 가지로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일렬의 가로수 열주들이 연인들을 기다린다. 연인들의 발길이 그곳에 닿으면 제일 가까이에 있는 나무의 가지가 무지개빛 연한 오색나무로 변한다. 연인이 발걸음을 떼어 또 한발 걷자 흰빛의 또 다른 나무도 오색으로 변해 더욱 반짝인다. 한 발 한 발, 연인들의 걸음이 옮겨질 때마다 나무는 화사한 빛으로 가득해진다. 오색찬란한 작은 빛들이 분위기뿐 아니라 연인들의 마음까지도 화사하게 바꾼다.

이영규 영원테크 대표가 최근 구상하고 있는 조형나무를 설치했을 때의 모습이다. 이런 구상들은 실제로 많은 곳에 적용돼 왔다. 용인 에버랜드의 명소 중 명소로 손꼽히는 아바타 나무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아바타 나무는 13m, 5m 규모의 대형 나무조형물로 밧줄처럼 길게 늘어선 광섬유와 선 중간중간 크랙을 줌으로써 반짝이는 빛을 드러내고 또 LED 조명을 이용해 상상 속 나무, 생명을 상징하는 빛의 그 신비로운 느낌을 살렸다.

▲ 에버랜드 아바타 나무와 광섬유를 이용한 조형 소나무


이 나무는 당초 6개월 후인 지난해 가을까지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에버랜드 내 명소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파스텔 은은한 빛 번지는 ‘갈대’
영원테크 관계자는 “광섬유 조명은 ‘신비감’까지 자아내기 때문에 ‘마니아’ 고객층이 두텁다”면서 “최근에는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해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다 널리 쉽게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갈대 조명’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새롭게 내놓은 갈대조명은 기존에 사용했던 소재보다 업그레이드된 폴리카보네트 소재를 활용해 마치 실제 갈대와 같이 바람에 흔들리도록 제작했다. 또한 갈대 자체에서도 반짝이는 빛을 발광하며 깨끗한 빛이 특징인 LED 광원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LED색과는 다르게 은은한 빛깔의 파스텔을 연출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는 점이다. 이 회사만의 강점이자 노하우인 파스텔 톤 연출은 백색 LED 광원의 특수색처리 과정을 거쳐 발광해 낸 것으로 색 변환도 무궁무진하다. 센서를 이용하면 가까이 물체가 닿으면 색이 변하도록 빛을 조절할 수도 있다.

20와트 LED 하나로 300개의 갈대를 켤 수 있을 정도로 전기 소모량이 적으며 전기로 인한 제약이 없으며 물속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벤치, 보도블록에 별이 뜨다

▲ 광섬유 조명블록
▲ 아트벤치


최근에는 인조석에 광섬유를 새겨 넣은 블록도 개발했다. 빛을 발광하는 구멍이 작기 때문에 낮에는 발견할 수 없지만 밤이 되면 바닥에 설치된 블록에서 별자리, 나비 등 각종 신비로운 빛이 반짝이는 것이다.

이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인조석에 조명을 설치하는 사례는 10년 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다만 이번에 개발한 것은 그 인조석 바닥 조명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성품화한 것이다. 또 이 광섬유 조명을 설치한 보도블록은 광섬유를 석재와 함께 마감처리에 표면이 매끄럽다는 점도 달라졌다.

식물 혹은 수변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벤치도 구상하고 있다. 이 벤치는 아랫면 양쪽을 작은 광원으로 별을 찍어 내 낮에는 일반 벤치지만 밤이 되면 각종 무늬 혹은 별이 반짝이도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광섬유를 이용한 벤치라는 명칭으로 광섬유 조명을 설치한 벤치를 특허받은 바 있다.

최근 구상하고 있는 디자인은 이 벤치 기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해 그 옆면에 실제 초화류와 광섬유로 만든 갈대를 함께 배치한 것이다. 토양은 특수배양토 등을 이용해 관리가 쉬우면서도 봄에는 꽃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 공간은 초화류가 아닌 수경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조명시장 겨냥…해외 진출 준비 중

이밖에도 밋밋했던 열주등 표면에 만화캐릭터 등 특징적인 요소를 표현해 야간경관을 더욱 풍성하게 연출할 수 있는 열주등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조명 중 하나다. 커튼 방식으로 길게 늘려놓은 광섬유는 아이들 심리치료실이나 치매센터에 적용되기도 하며 각종 건물벽면, 목재로 만든 데크나 인테리어 공간, 생태연못, 케스케이드 등에도 광섬유를 이용해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시도되고 있다. 

광섬유 조명은 광섬유를 통해 빛만 전달하기 때문에 열이 발생하지 않으며 누전, 방전 등과 같은 전기적 위험성과 무관하며 일반 조명과 달리 파손의 위험이 없다. 피사체의 열에 의한 변형, 변색 역시 없는 것. 덕분에 물 속, 원목, 돌, 철 등 어떤 소재, 어떤 장소든 설치가 가능하다. 유지보수가 편하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자 시 광섬유 조명과 별도로 설치된 광원장치 내부의 램프만 간단히 교환하면 돼 관리도 쉽다.

이런 소재적인 특징에 더해 이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열망도 광섬유 조명 발전에 큰 몫하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광섬유 조명을 디자인·제작하는 일이 “힘들지만 재미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 역시 광섬유 조명이 무궁무진한 디자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원테크는 새로운 도전 과제까지 안고 있다. 해외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 지난 10월과 11월, 홍콩 및 베트남 조명전시회에서 받았던 좋은 평가가 힘이 됐다.

영원데크 측은 “유럽 및 중동 등의 바이어들에게 고급스런 조명이 주목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콩 전시회에서만도 500여명이 부스를 들렀고 또 일부 전시제품은 현장에서 바로 팔리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쌓였던 노하우와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고급스런 디자인들을 필두로 해외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광섬유로 만든 조형 나무와 광섬유 커튼
   
▲ 인천대공원 천청 장식과 벽면 조명 디자인

 

▲ 벽면 조명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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