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7일 용산구 이촌동 한강 노들섬에 시민을 위한 농업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제정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오는 5월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가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농업공원’ 조성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도시농업은 우리 사회의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 등에 대한 화두로 대두되면서 많은 토론과 방법이 제기 되었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 만한 것은 도시농업이 공원과 접목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도시농업이란 도시 내부에 있는 소규모 농지에서 경영하는 농업을 말하며 도시환경의 보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도시 내부에 있는 농지는 농산물의 공급자일 뿐 아니라 빗물의 흡수와 순환촉진, 도시온난화 방지, 공기정화, 교육, 정서함양, 건강과 치료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농지는 도심에서 상업지로 이용되는 경우에 비해서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시농지는 보존되기가 어렵다. 금번의 한강 노들섬의 경우에도 이전에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이 들어서기로 한 자리였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일본의 경우 1974년에 생산녹지법이 제정되어 시가지 농지보전을 위한 세제상의 우대조치를 해주고 1991년에 개정을 통하여 혜택을 주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정원문화를 기본으로 도시농업이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으며 일본은 문화경관의 의미가 더해지고 있으며 미국은 커뮤니티 가든의 역할을 담당하여 지역의 커뮤니티의 장소로도 활용이 된다.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과 주거형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현대의 정원문화가 성립되지 못한 채 공동체 구성원간에 소통공간 부재로 인한 이웃간의 단절, 삭막한 외부환경을 통해 도심에서의 녹지부족으로 인한 자연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물론 많이 늘어난 도시 내의 공원과 아파트의 공개공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정원은 사람이 자연을 주체로 일상에서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의 공간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시절의 우리나라는 식량생산의 보조수단과 영양부족과 배고픔 해결의 도시농업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많은 목적이 있다고 보여진다. 생산활동을 통한 여가활용과 취미생활, 시니어 계층의 활동, 일부 자급이 되는 식량이 에너지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의 절감, 쓰레기 재사용을 통한 자원순환 등의 효과와 가족과 이웃주민과의 교류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시민건강과 환경복지, 생태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이 된다.

도시농업은 이제 시대적 소명으로 대두되었지만 아직 제도적인 장치와 도시농업공원과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디자인과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시민활동과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농업이 제대로 체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 혜택과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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