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제150호 익산미륵사지                                                사진제공 익산시청

지난 5일 문화재청은 경주, 공주, 부여, 익산 지자체에 대한 고도지구 지정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도회복의 상징성, 사업추진의 편의성, 사업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서 우선 시범지역을 확정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 익산시 고도문화유적 관계자와 시민들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익산역사유적지구인 금마면, 왕궁면, 삼기면, 낭산면, 웅포면 일대에는 왕궁, 능묘, 사찰, 성곽, 마한시대의 유적 등이 분포하고 있으므로 이번 고도지구 지정 때 이러한 익산시의 특성을 반영하여 금마면 미륵사지와 왕궁면 왕궁터가 지구지정에 포함됐어야 한다”며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전대식 익산시 문화재고도정책과장은 “결과적으로는 익산시민 의견이 100% 반영되지는 못했지만 이번 익산시 고도보존지역 지정은 관아터와 금마로, 옥룡천 정비 등을 통해 백제역사의 골격을 회복하고 자연 속에 묻혀 있던 백제 왕도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익산의 경이로운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의의가 있다. 추후에 문화재청과 추가지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익산시는 경주, 공주, 부여와 함께 고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유적지 보존과 주민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금마면 동고도리와 서고도리 등 2개 리(里) 일대에 지정된 고도지구는 특별보존지구(29만3000㎡)와 역사문화환경지구(92만㎡)로 나뉘어 보존, 육성된다.

이 기간에는 옥룡천 물길 재생, 금마 도토성 발굴, 익산향교 정비, 금마관아 발굴, 역사문화복합센터 건립 등 총 17개 사업이 추진된다.

전칠수 문화재청 서기관은 “이번 고도지구는 우선 시범지구 성격으로 지정되었다. 익산시의 경우에는 향후 충분히 논의하여 고도지구가 추가 지정될 여력이 있다”며 “금마면 일대 121만㎡에 2021년까지 3652억원(국비 1156억·지방비495억·민자 2001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 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월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 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등재 우선추진 유산에 선정되기도 했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지난 6일 ‘고도익산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마백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 산재한 마한 백제의 문화유산을 온 인류가 공유하고 보호해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해 11월 3일에는 연구소가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고도익산역사지구’가 문화재청에서 신규 발굴한 잠정목록 검토대상이 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문화재청이 10년 만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재정비를 실시하는 해로서, 충북․ 전남 등 각 지자체에서는 당해 지역이 보유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하여 힘을 기울여 왔다.

▲ 미륵사지 석탑을 본떠 만들었다는 왕궁리 5층 석탑(국보 제2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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