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조경발전재단은 지난 2003년에 16대 한국조경학회에서 발의되어 결성돼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 재단설립 취지는 조경계의 산·관·학계가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 환경을 앞서 한국조경의 르네상스를 실현할 장기적 비전의 원동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재단의 사업은 조경 산·관·학 발전사업과 해외진출 및 국제교류 지원사업 그리고 학술지원 및 정보화사업이며 세부사항으로 조경회관 건립 등 많은 내용이 있다.

재단의 구성원은 이사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이 선정돼 있으며 재정은 그동안 모금된 기금과 조경관련 6개 단체들의 연회비 등을 바탕으로 하여 운영되고 있다.

환경조경발전재단 설립 이전에는 필요에 의하여 단체가 결성된 적이 있었는데 1992년에 한국에서 개최된 제29차 IFLA(세계조경가연합회총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한국조경연합회(KOFLA)가 그것이다.

한국조경연합회는 조경분야 8개 단체인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한국정원학회, 한국조경가협회, 한국조경수협회, 조경공사협의회, 전문조경공사협의회, 한국분재협회를 구성원으로 하여 IFLA한국총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사를 훌륭하게 끝냈으며 조경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총회 이후 한국조경연합회는 방향성을 잃고 흐지부지 없어졌는데 10년이 지난 후에 다시 환경조경발전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범조경계를 아우르는 단체로 탄생됐으며 IFLA 총회 당시에 사용되고 남은 기금과 조경인들의 모금을 바탕으로 재단법인으로 되었으며 재단의 이사장은 한국조경학회장이 당연직으로 하여 이사진을 구성해 운영을 하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만 해도 조경계의 현안들이 복잡하거나 다난했던 상태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조경학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업무를 겸임하는 것이 부담이 많지가 않아서 별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조경계에 부딪힌 현안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보면 현행 업무수행 방식으로는 해결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겨우 두 달에 한 번씩 이사회를 개최하여 업무를 추진하고 점검한다면 놓치고 지나버리는 중대한 문제들을 감당할 수가 없다고 판단된다.

마침 차기 조경학회장으로 선출된 당선자가 학회와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재단 이사장을 범조경계를 통합할 수 있는 인사로 초대 추진을 하겠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고 이제부터라도 재단의 역할이 더 다양해지고 전문적이기를 바라며 재단법인에 걸맞는 사업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재단 이사장은 능력과 덕망이 있는 인사라면 학자 출신이 아닌 업계 출신도 가능하도록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 20년 전에 조경연합회가 IFLA행사를 멋지게 한 것처럼 지속가능한 한국조경 발전이 되도록 일하는 환경조경발전재단이 되기를 기원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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