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세가 약화된 주산지 왕버들 모습

 

위기에 놓인 주왕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 주산지의 왕버들을 보존하기 위한 복원사업이 실시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주산지 왕버들의 노화와 열악한 서식 환경 등으로 현재의 아름다운 생태경관이 사라질 우려가 있어 이를 유지하기 위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1년) 때 농업용으로 조성된 것으로, 현재 수령 300년 이상의 왕버들 23개체가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 매년 30만 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으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공단에 따르면, 주산지의 왕버들은 수령이 많고 물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인해 14개체의 줄기에 썩는 부위가 발생하고, 일부 개체는 가지가 고사하거나 잎의 크기가 왜소해지는 등 수세가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12년부터 단기적으로는 부패부위 제거와 함께 수세회복을 위한 영양제를 투여하고, 장기적으로는 노쇠한 왕버들을 대체할 후계목을 계속 육성해 수목이 괴사할 경우 바로 이식해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복원을 위한 관리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주산지를 계속해서 농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수위를 유지할 경우 왕버들이 물에 잠기는 기간이 길어지는 생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체 저수지 마련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함께 실시된다.

왕버들의 안정적인 생육을 위해서는 저수지 수위를 낮춰 뿌리부분의 토양층이 일정기간 수면위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체 저수지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대체 저수지를 조성해 농업용으로 제공하고 주산지는 왕버들을 포함한 생태경관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방안을 청송군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황정걸 소장은 “주왕산 주산지는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생태경관일 뿐만 아니라 문화경관으로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청송군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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