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한지 엊그제 같았던 학교생활에서 4학년 취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가 다가오는 시기가 찾아 들었다. 그 동안 취업준비로 한창 바쁘게 지내왔던 터라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나로선 친한 동생을 통해 뚜벅이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마감직전 마지막 날에 운좋게 신청하여 뚜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아무튼 당일 새벽아침 일기예보에선 전국의 ‘물폭탄(?)’이라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과연 갈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하늘도 나의 간절한 뜻을 알았는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여 3~4시간 남짓 도착한곳은 새만금 간척지 홍보관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갯벌과 그것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자고의 노력 끝에 34km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갈등의 경계에서 항상 이슈화 되었고 얼마 전에 끝난 졸업작품에서도 이 문제를 다뤄왔던 터라 관심이 많았던 장소였다. 넓은 망망대해를 감상하고 다음 장소를 옮긴 곳은 전주시였다.

전주시에서는 비교적 탐방지간의 거리가 멀지 않았고, 처음 탐방 한 곳은 오송제 생태공원이라는 곳이었다. 향이 강한 편백림의 피톤치드와 바람에 흔들리는 습지식생들의 소리는 생태계의 작은 대화를 나누는 듯 한 평온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번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전주한옥마을로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말로만 들어만 봤지 직접 보질 못했지만 구릉위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은 도시풍경의 또 다른 멋을 보여주었다. 실제로도 이곳 한옥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한다. 골목길 구석구석 꽉 매워찬 사람들은 이 마을의 정겨움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나서야 긴 여정을 뒤로한 채 골목길 막걸리집에서 목을 축이면서 못다한 조경계의 선배님들과 동기들의 얘기를 나누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현직에 계신 선배님과 가족들, 친구들을 만나 ‘조경’이라는 업역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어찌보면 이 여행에서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호기심에서 찾았던 뚜벅이 여행 앞으로도 이런 조경인들의 소통의 장이 더욱 더 뜻 깊은 자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김남훈(한경대 조경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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