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지도는 4폭 병풍으로 보관되어 오다가 1977년  전라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됐다.


전북대에서 소장 중이던 ‘전주부지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북대박물관은 지난 11일부터 상설전시관 생활문화실에서 전주부지도를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최근 박물관이 이 지도를 말끔하게 복제해 그 원형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으로, 전주의 역사뿐 아니라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전주부지도는 중앙에 둥근 네모로 전주성을 표현하고 네 방위에 4대문을 그렸다. 첩첩의 산을 배경으로 지역별 경계와 지명을 적었다. 첫 면에는 ‘31개 면은 15998호인데 전주성 내 4면은 3783호, 성의 바깥 면은 12215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주성의 4대문은 남문(지금의 풍남문)만 2층 누각이고 나머지는 단층으로 그려졌다. 특히 북문의 옹성은 사라지고 없지만 세 문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네 번째 면에는 동서 간 거리가 80리(약 320km), 남북 간 거리가 110리(약 440km)임을 기록하고 진안, 고산, 순창, 임실, 김제, 금구, 임피, 여산, 익산까지의 거리를 적어 놓았다.

이번에 제작된 전주부지도 복제본은 마멸되거나 흔적만 남아 있는 31개 면의 지명을 모두 복원했고, 거의 알아볼 수 없었던 전주성 내부를 말끔히 복원해 건물의 세부 명칭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전주부지도는 전주성을 비롯한 31개 면을 4폭의 화면에 그린 지도로서, 19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도는 4폭 병풍으로 보관되어 오다가 1977년 12월 31일에 전라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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