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조경교류는 1992년부터 시작돼 20주년을 맞이한 기념 심포지움이 지난 11일 개최됐다.

한중 수교 20주년과 같은 연혁을 가지게 되는데 사실은 그보다 2년 먼저 1992 IFLA 세계총회 서울대회 참가를 위한 접촉이 두 차례가 있었으니 국교 수교보다 먼저 민간교류가 앞선 격이 되었다. 그 결과 IFLA 한국대회에 9명의 중국대표가 방문하여 당시로는 매우 커다란 이벤트가 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교류가 있었고 이념의 차이로 닫혀진 ‘죽의 장막’이 잠시 갈라놓았을 뿐 양국이 미치는 상호간의 영향은 매우 많았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과 여러 분야의 교류는 그 이전의 오랜 세월의 교류보다 훨씬 많았고 양국의 경제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양국의 조경교류는 다른 분야보다는 미숙했지만 학술연구회, 정기적인 방문, 과학기술, 인재배양, 사업관리, 기술상품 등 여러 면에서 풍부한 교류를 했다. 그것이 바탕이 돼서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가 연차적으로 개최되었고 이번 주에 순천대에서 13차 회의가 열린다.

지난 20년의 세월이 쌓여서 탄탄한 기반이 세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껴지고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미 한국과 중국의 많은 학생들이 상대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을 하고 있다. 양국의 젊은 조경학도들이 보다 나은 여건 속에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제도와 각종 편의가 제공되어야 하겠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와의 우호를 위한 정원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심원의 중한 우호공원’ ‘중국 삼문협시의 한국동천시’ ‘광주우러수공원경기원의 한국전통품격원림’과 2007년의 ‘상해 제주분경원’ 중국국제원림화훼박람회 때마다 ‘한국원’을 조성하였고 작년 서안세계원예박람회에서도 ‘한국원’을 조성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지금 중국에는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인이 중국에서 우리의 정원을 보면 기분이 좋듯이 한국에도 중국과의 우호적인 의미의 ‘중국정원’을 멋있게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싶다. 그러면 아마도 중국 관광객들이 한번 씩 들러서 흥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며 그 주위에 한국적인 모습을 동시에 갖추어 놓으면 훌륭한 관광요소가 될 수가 있다고 본다.

마침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중국정원’이 조성된다고 한다. 한국 국민이 중국 정원문화를 잘 느끼고 즐겼으면 한다.

우리의 조경설계와 제조·건설업체들이 중국에서 이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되며 중국업체들의 한국의 조경에 접근하는 문호도 열어야 할 것이다. 한·중 조경교류의 성년을 맞이하여 학술활동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의 연수, 설계와 시공 기술교류, 기후변화의 대응대책, 생태복원 등의 분야에서 많은 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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