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센 자가 왕이다.’ 라는 말은 동물의 세계에서 곧 잘 통용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힘이 약한 부족이나 국가는 연명하지 못하고 사라진 역사의 반복으로 철저한 힘의 논리로 대변되는 것이 증명되고 있으며 감성, 이성, 종교, 사상, 이념 등은 차순위로 밀린다.

근래에 동북아시아 3개국인 한국, 중국, 일본이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은 영토자체에 대한 분쟁을 넘어서서 힘의 분쟁으로 비쳐지고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의 우익인사들의 강력한 힘의 표현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영토분쟁의 원인은 영토지배의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나 사실은 힘이 떨어졌을 때 생겼던 불평등 때문에 갈등과 감정이 골이 더 깊어졌다고 볼 수 있다. 각국이 강력하게 영토수호의 의지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가의 주권행사와 더불어 강한 국력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바야흐로 인간도 동물의 세계처럼 ‘힘의 논리’에 치우치려는 걱정스런 모습이 보인다.
한국과 미국의 IT 업계의 최고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논쟁도 힘의 논리와 국수주의로 표현될 만큼 자국의 이익보호 인식 때문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거창한 영토분쟁과 특허분쟁을 들먹이는 이유는 지금 조경계가 마주하고 있는 업역에 대한 도전이 심각한데 그 대응이 제대로 되는 것인가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인근 업계에서 조경을 자기 영역 중의 하나라고 말하며 법을 만들고 행정조직을 앞세워 영역확장을 벌일 때 그 때마다 반대하고 저항하는 수준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조경계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근래에 문화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한류스타, K-Pop, 한류음식, 문화유산 등으로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문화컨텐츠는 정부부처의 지원과 함께 국위선양과 외화획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제주편)’을 펴낸 유홍준 교수의 글 속에 ‘문화유산의 배경은 조경’이라는 표현이 있다. 조경의 가치와 의미를 말해주는 것이며 조경은 대한민국의 문화에 중요한 ‘Key Facter'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경산업을 관장하는 국토해양부에 조직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의 보전과 새로운 문화창출의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공원녹지와 관련된 독립된 법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된다. 그래서 국가공원법이 더 필요해 보인다. 공원정책을 지자체로 이관했다고 해서 중앙정부에서 관심 밖의 분야로 된다면 국가 미래를 유보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정부예산을 배정하는 기획재정부에서 공원녹지예산에 대한 배려가 인색한 현실이 너무 아쉽다.

앞으로 각종 세계대회 개최와 수 많은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받는 커다란 인상은 공원녹지다. 광역시급 지자체인 수원시의 푸른녹지사업소처럼 공원녹지분야의 승격과 활발한 활동은 지역의 문화가치를 높이는 일이되며 더불어 발생하는 시민복지와 산업창출은 지방행정의 귀감이 될 수 있다. 공원녹지정책이 힘을 받도록 조경계도 통일된 의견과 정책개발과 단결된 행동으로 힘을 모아 살아남기를 바란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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