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호 엘그린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잔디생산업체인 (주)엘그린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3년 전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농장을 정읍농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1993년 창업 이래 최악의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토지 및 유리온실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그리고 신품종 한국잔디 ‘세녹’과 ‘밀록’을 앞세워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양잔디 중심에서 한국잔디 중심의 생산전문업체로 방향선회를 선언한 이성호 엘그린 대표를 만나 잔디시장에 대한 전망과 엘그린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잔디시장의 변화
“앞으로 잔디시장은 양잔디(한지형)에서 한국잔디(난지형)로 시장이 변화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품질좋은 한국잔디 시장은 확대될 것이다”

이성호 (주)엘그린 대표는 잔디시장을 장기적으로는 양잔디 중심에서 한국잔디로의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잔디는 생육이 좋아 회복이 빠르고, 색상·질감 등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골프장·운동장 등 고급시설지에 수요가 이어지면서 큰 시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양잔디는 급변하는 온난화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으며, 특히 장마에 치명적인 약점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아 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골프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등으로 양잔디 수요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게 이성호 대표의 판단이다.

특히, 이 대표는 “양잔디로 조성된 골프장과 한국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의 관리비를 비교해보면, 18홀 기준으로 한국잔디가 해마다 5억여원이 적게 들어가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골프장의 입장에서 선택은 당연할 것이다”라며 양잔디 시장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여기에 골프장이나 운동장 등 양잔디 시장보다 일반 조경시장(지자체사업, 개인 등) 규모가 3배 이상 크다는 점도 세녹과 밀록을 중심의 한국잔디로 방향선회에 큰 몫을 했다.

양잔디 대체할 ‘세녹’과 ‘밀록’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잔디시장이 양잔디에서 한국잔디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양잔디 시장의 70% 이상을 신품종 한국잔디인 ‘세녹’과 ‘밀록’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냈다.

한국잔디류(Zoysiagrass) 신품종인 ‘세녹’과 ‘밀록’은 단국대 최준수 교수팀이 20여년의 육종연구를 통해 개발한 품종으로 특허권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엘그린은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08년부터 증식을 시작해 올해부터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녹과 밀록은 한국적인 풍토와 이용환경에 적합한 품종으로 관리가 용이하며 생육 지속기간이 긴 제품으로 한국잔디의 신품종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세록’은 갯잔디와 금잔디의 인공 교잡을 통해 육종 개발한 신품종으로 입각도가 50-60도로 누워서 자라기 때문에 깎는 횟수를 줄이는 등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색이 매우 진한 녹색을 띠고 있으며, 밀도 역시 일반 중지보다 높아 골프장 그린을 비롯해 양잔디의 대체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장, 운동장 등 스포츠를 위한 공간에 적합한 ‘밀록’은 일반 중지에 비해 엽폭이 좁고 밀도와 녹색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또한 내한성과 녹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으며, 지면으로부터 최하위 엽의 높이가 1.9cm로 짧아 낮게 깎을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어 고품질 잔디공급이 가능하다. 골프장 페어웨이, 고급 조경지 등에 적합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일반적인 조경현장에는 저렴한 들잔디와 중지를 공급하고, 고급조경지나 학교운동장사업 등에는 세녹과 밀록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 하고 있다”며 세녹과 밀록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강조했다.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엘그린’
사실 엘그린은 양잔디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다. 이후로 2005년경까지 양잔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며, 상암·인천·부산 등 5개의 월드컵경기장과 다수의 골프장에 공급하면서 회사의 호황기를 이끌면서 양잔디의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양잔디로 호황을 누렸던 엘그린이 앞으로 양잔디를 축소하고, 신품종 한국잔디 세녹과 밀록 중심의 전문생산회사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시공이나 유통부분은 정리하고 순수한 잔디생산업체로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이성호 대표는 “현재 정읍농장에 있는 양잔디는 내년 봄까지 모두 처분하고, 그 자리는 새녹과 밀록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신품종 한국잔디인 세녹과 밀록으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잔디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엘그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장기적으로 제3호, 제4호 신품종을 만들고 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는 게 엘그린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과 함께 잔디산업분야의 성장을 위해 기여할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잔디산업의 규모가 작고 열악하기 때문에 관련된 산업이나 관련 단체의 사업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신품종 한국잔디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관련 단체는 물론 잔디산업, 연관된 문화 그리고 사회적 인프라 구축 등에도 기여하는 게 목표”라며 사회적 기여를 통한 잔디 관련 사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세녹

 

 

▲ 세녹-10월(휴면진입기)

 

 

 

 

 

 

 

 

 

‘세녹’ (특10-0510240)의 특징
중세엽형 고품질 한국잔디
염에 강한 갯잔디와 세엽인 금잔디의 인공 교잡으로 선발
진한 녹색이며 엽질이 매우 강직
낮게 자라기 때문에 깎기 빈도 절감
휴면 진입시 붉은 단풍색
다양한 토양조건에서도 생존력이 강함
양지 및 중간정도의 음지에서 생육 왕성
들잔디에 비해 생육속도가 빠름
내건성, 내충성, 내병성이 강함
골프장(티, 페어웨이 등), 가정정원 등 고급조경지에 적합

▲ 밀록

 

 

▲ 밀록-10월(휴면진입기)

 

 

 












‘밀록’ (특10-0716569)의 특징
중엽형의 고품질 한국잔디
들잔디에서 우량 형질 선발
진한 녹색이며 엽질이 연함
휴면 진입시 황금색
다양한 토양조건에서도 생존력이 강함
양지 및 중간정도의 음지에서 생육 왕성
들잔디에 비해 생육속도가 빠름
내건성, 내충성, 내병성이 강함
골프장(페어웨이), 운동장, 가정정원 등 고급조경지에 적합

 

▲ 밀록(좌), 세녹, 밀록 엽색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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