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학물질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A씨는 최근 식물의 공기정화효과가 크다는 뉴스를 접하고 집안에 화분을 들여놓고 나서야 안심을 할 수가 있었다.
#2.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B씨는 그동안 영내에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지만, 얼마 전 시작한 ‘수형자 원예치료프로그램’만큼 진지하게 성찰의 시간을 가진 적은 없었다. 보잘것없는 손길에도 쑥쑥 자라는 식물 보면서 용기를 얻게 된다.
#3. 남극 세종기지에서 근무하는 C씨는 매일 냉동 채소만 먹어야 하는 것이 추위보다 더 괴롭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식물공장 컨테이너를 보내줘 이제는 직접 기른 채소를 싱싱하게 따서 먹을 수 있게 돼 싱글벙글하다.
TV에서 만나던 이 뉴스들의 출처는 우리나라 원예분야 연구의 최선봉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시농업연구팀이라고 한다.
모두 14명의 연구직원들이 근무하면서 저마다 한 가닥 하고 있으니, 그 면면을 살펴보는 일이 신선하고 뿌듯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은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이와 같은 사례들을 해결하고,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체계를 다지며, 미래지향 기술 개발을 모토로 2010년 4월10월 신설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생활원예연구실에서 출발한 도시농업연구팀은 신설 후, 이전부터 다뤄오던 화훼뿐만 아니라 과수와 채소까지 그 범위를 넓혀 진정한 도시농업을 준비했다. 전문 박사급 10명과 박사후 연구원 4명으로 이뤄진 도시농업연구팀은 현재 환경개선연구실, 도시녹화연구실, 사회원예연구실 등 3개실로 구성된다.
환경개선연구실은 실내생활공간에서 식물의 기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공기정화, 음이온·향, 온습도조절, 자생식물, 새집증후군, 보존화 등이 주된 연구이다.
또한 생활공간을 거실·주방·화장실·침실·공부방 등으로 나눠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포름알데히드·일산화탄소·암모니아 등을 제거할 수 있기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찾는 등 생활공간에 따른 최적화된 식물배치도 연구한다.
주요연구목표로는 ▲식물의 공기정화효과 구명 ▲자생식물 실내이용 확대 ▲원예식물의 새로운 가치발굴 등이 있다.
도시녹화연구실은 식물을 활용해 도시녹화와 복원, 그린타운과 그린웨이 조성 등의 기술을 연구한다. 벽면녹화와 옥상녹화 등 인공지반 녹화식물 활용기술 구현을 통해 녹색도시의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옥상녹화는 옥상의 유형, 투광, 습도 등을 연구하고 건물에 성격에 따라 휴식, 교육, 취미 등 이용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찾는다. 여름철과 겨울철의 식물의 유지관리와 병해충 관리도 연구 진행 중이다.
벽면녹화는 유리벽면과 시멘트 등 각종 재질에 따라 식물군 선택을 연구하고 빗물정화에 적합한 식물, 온도와 식물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한다. 또한 도시 가로화단 적용가능 식물군 연구와 디자인도 개발중이다.
주요연구목표로는 ▲녹화 및 정원용 식물소재 선발 ▲녹화모델 및 시스템 구축 ▲환경 및 경제력 가치평가 등이 있다.
사회원예연구실은 도시 공동체활성화를 위한 사회원예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한국형 주말농장과 텃밭모델, 베란다 가드닝, 수형자원예치료 프로그램, 원예 통합 교육프로그램 등을 개발한다.
도시농업의 무상기간 확대, LED등을 이용한 베란다 텃밭, 원예를 통한 수학·과학 교육 등이 주된 성과이다.
주요연구목표로는 ▲한국형 도시텃밭 모델 개발 ▲친환경재배기술 ▲안전재배 이용기준 설정 ▲정규교육용 스쿨팜 모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치료기술 개발 및 적용 등이 있다.
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과장은 “도시농업연구팀은 식물 이용을 극대화해 농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기술개발·이전을 통해 신소재 산업 창출·농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