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밑에 한국조경 도입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계사년 2013년의 아침이 열렸다.

불황의 터널과 위기의 지뢰밭 건너면서 이구동성 ‘조경의 위기’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주도할 기회’라고 희망을 불어넣기도 한다. ‘40주년’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세우도록 하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가면 좋단 말인가?

40살, 불혹의 나이에 받은 오늘의 한국조경 성적표는 가혹하리만치 초라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바닥에 이르렀고 곳곳에서 여명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한국조경 40주년 기념식’에서 국토 난개발의 안타까움이 많은데, 조경인들이 좋은 작품과 녹색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치하하며 향후 조경분야 정책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변화임이 분명하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조경인들의 다짐과 대안 제시는 더욱 뜨겁다.

그 핵심은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 말고) 우리가 주도하자!”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조경분야가 방재기능, 물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 마을만들기 등으로 업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용기를 나누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주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조경’에 대한 타 분야 전문가 및 대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겠다. 단순히 나무 심는 것쯤으로 바라보는 편견, 공원녹지 조성하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국토개발과 도시계획, 마을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조경분야의 역할과 성과를 제대로 홍보하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져야 한다.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협업 분야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특히 지금은 새로운 판을 만들기 위한 도약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머리 맞대고 찾아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날 기념식을 맞아 열린 심포지엄에서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은 “역사가 40년 밖에 안 되는 젊은 조경의 지금 위기는 한국 조경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며 조경도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진정한 실력대결이 펼쳐지는 것이 결국 자생력을 키우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온다’고 했던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이 가장 깊은 밤인 듯 하다. 깜깜하다고 한탄하지 말고 일어서자. 곧 다가올 새벽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아니 우리 손으로 ‘새벽’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주도하자!”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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