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 변하는 것이 참 많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많이 바뀌고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새로 취임한다. 변화를 화두로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에 따라 조직과 시스템이 바뀌고 개정이 되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한국조경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고 한국조경의 앞날을 기약하는 세미나도 있었다.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축하와 희망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조경계의 위험과 기회가 함께 공존하는 2013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새해가 됐지만 ‘조경학과’라는 이름을 가진 50개에 육박하는 대학의 조경전공학생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를 받아줄 사회의 부족한 현실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극복하자는 변화를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트랜드에 조경학을 전공하는 대학에도 변화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 이유는 그동안 변하지 않은 대학교육의 모습에 실망하는 조경인들의 요구사항이다. 지금 인터넷 상에서 조경관련 도서를 찾는 조경인들이 많다. 그러나 불행히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보여지는 답은 ‘판매중지’ 혹은 ‘절판’이라는 문구만 보인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10년이 넘도록 개정판이 안 나오는 ‘조경학 대계 총서(총 9권)’가 변하지 않는 조경 교과서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조경관련 도서가 가뭄에 콩 나듯이 발간되는 현실에서도 굳건히 유지하는 조경교육이 불가사의할 정도다.

조경학과에서 조경을 제대로 안 가르치고 조경학과가 아닌 학과에서 조경을 가르치는 현상은 이미 오래된 관행처럼 되어 버렸다. 대학에서 현업에 꼭 맞도록 교육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업계에서는 신입사원을 꺼리는 이유가 신규 졸업생을 써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거꾸로 학교에서 훈련이 되었다면 취업이 잘 된다는 말이 된다.

대학교수간에 커뮤니케이션도 요구되어 진다. 모든 분야가 소통하고 융합하는 마당에 홀로서기는 고립을 초래한다. ‘전국 조경학과 학과장 연찬회’ 같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원로 교수님의 조언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미 전국 공원녹지관련 공무원이 네트워킹을 하고 있고 각 대학 조경학과 졸업동문연합위원회가 출범이 됐고 그동안 중단됐던 전국조경학과 학생연합회도 부활이 됐다. 예전에 전국 조경학과 학과장 모임을 주선했더니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인원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이야기다.

그동안 전통처럼 변함없이 유지되어 왔던 각 대학의 커리큘럼에 대한 토의도 하고 해외 정보도 교환하고 교육의 방향 등을 논의도 하고 업계의 현황과 니즈를 경청하면서 소통이 된다면 대한민국 조경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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