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에 설립돼 조경 제 분야 가운데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조경수협회가 올해도 1박2일간 회원 워크샵을 가졌다.

강원도 속초에서는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도착했고 제주에서도 참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모두 7대의 버스를 대절해 235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올해 워크샵은 사전 유치 신청을 했던 전남동부지회 주관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비롯해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고 모범농장 견학도 실시했다.

1년에 한두 번 모두 만나는 반가운 자리이지만,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오고 걱정이 판을 치는 이유는 판로가 꽉 막혀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경공사의 급감으로 인하여 조경수 시장 역시 반토막 났다. 많은 생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판로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때를 놓쳐 갈아엎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도 국가에서 조경수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청은 이런 사태를 알고나 있을까? 조경수 생산자들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이나 하고 있을까?

조경수 분야의 주요 당면과제는 조경공사 급감에 따른 판로개척, 유통구조 개선, 조경수가격의 합리화, 조경수 지목의 신설, 본회 사무국 이전, 조경수유통센터 전국 확대, 조경수관리사 수요 창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있다.

그러나 이런 현안들에 대한 마스터플랜이나 장기비전도 없이 산림청의 관심과 지원은 찔끔찔끔 생색내기 수준이다. 조경수는 이미 임업 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임업과 임학의 본류가 아니다보니까 늘 서자 취급만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운할 때가 많다.

지금처럼 꽉 막힌 상황에서는 긴급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만약 농작물이나 축산물이 외부 경제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했다면 생산자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정부 또한 긴급 대책들을 내놓았을 것이다.

조경수협회는 전국 17개 지회가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으면서 조경 제 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조직력이 뛰어나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양돼 있었다.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경제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수 정책은 어느 위치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또한 어려울 때일수록 머리를 맞대고 서로 살 길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는 설계대로, 시공은 시공대로, 자재는 자재대로 각자 힘들다고 할뿐 서로 공통의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함께 고민하자.

지금은 조경수 정책에 대한 산림청의 화끈한 정책 뒷받침이 필요한 때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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