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본지에서 암사정수센터의 옥상녹화 예정지가 태양광시설로 설계변경이 결정된다는 보도를 하였으나 서울시는 물론 관련 단체와 조경계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서 연이어 사설로 문제점을 짚어본다.

암사정수센터는 착공 당시에 국내최대 고도정수시설로 한강 아리수의 신뢰를 제고하고 고도정수시설과 더불어 태양광발전소와 옥상조경 등 각종 환경시설이 있어서 시민과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게 계획되었다고 조감도와 자료를 통하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암사정수센터의 정수장 침전지와 여과지 등 시설물의 이용하지 않는 상단부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지난 달 말에 준공이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태양광발전과 정수장 녹조방지의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고 자랑도 했다. 특히 태양광사업비 전체를 민간자본이 투자하여 생산된 전력을 발전회사에 판매하게 하고 서울시는 매년 1억2500만원을 20년 동안 임대료를 받게 됐다고 당국자는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중랑물재생센터 등 20여 곳의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해 25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리만 내주고 시설은 민간업자가 해서 임대료를 받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거론했다시피 암사정수센터 시설 중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지 않은 5개 시설의 지붕은 당초에는 옥상녹화를 하기로 환경신기술을 적용한 설계가 되어 있고 그 내용대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시공사인 고려개발과 계약이 됐다. 옥상조경공사에 사용될 식물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므로 건설사는 전문업체와의 협의를 건설공사 초기부터 논의를 하였고 전문업체는 공사를 위하여 소재생산을 이미 시작을 했었고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준공에 대비를 하고 있었으며 아직 계약은 안 되어 있지만 상당한 투자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울시는 옥상녹화 예정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을 한 것이다. 옥상조경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암사정수센터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컴퓨터칩 같은 모양의 태양광집열판으로 뒤덮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당초의 옥상조경과 태양광집열판이 함께 배치되어 잘 어울어진 경관이 단조로운 집열판의 집합경관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신재생사업과 더불어 옥상녹화에 대한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약 30만㎡ 이상의 옥상조경 실적이 있었고 이를 위해서 민간건물 옥상녹화조성사업 지원을 해주고 있다. 당초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옥상조경을 확대하는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번 암사정수장에 예정된 옥상조경면적은 1만5천㎡로 단일 사업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지금 현재 준공된 암사정수시설 태양광발전소는 서울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중 최대이지만 옥상조경이 완성이 되면 대한민국 옥상녹화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세계 옥상조경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서울시 청사 내의 수직정원이 세계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최대의 옥상조경 모습이 서울시의 편향적인 정책으로 사라진다면 조경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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