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수환 데오스웍스 사원

 안녕하세요. 저는 ‘데오스웍스’라는 조경시설물 업체에 다니는 권수환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의 고향인 대전이 이번 뚜벅이 투어의 목적지라서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겸사겸사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는데 각자 자기소개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가 첫 만남이기에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유쾌하고 재밌는 분들이 계셔서 금세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를 참여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조경관련분야에 관련되신 분들만 오시는 자리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참여하시는 것을 보면서 조경이라는 분야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시간을 마치고 한참을 달려 계족산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계족산은 닭의 발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는 몇 십 년을 대전에 살면서 계족산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등산초보자들도 가볍게 운동을 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산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등산로 한쪽 편에 황토길이 있어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맨발로 산을 오르며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도심 속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체험이기 때문에 더욱더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매번 신발을 신고 올랐는데 이번에는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오르니 걷기에는 약간 힘들었지만 기분이 상쾌하고 힐링이 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 등산을 하다가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었는데 등산 뒤에 먹는 밥맛은 역시나 꿀맛이었습니다. 배가 든든해지니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도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장소는 한밭수목원이었습니다. 한밭수목원은 대전에서 생활할 때 평소에 많이 가봤던 곳이기 때문에 친숙한 느낌이 들어 편안한 마음으로 답사할 수 있었습니다. 한밭수목원은 서원과 동원으로 나뉘어져 있어 각 주제별로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의 탄소 저장소’라고 불리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도 있어 평소에 보기 어려운 식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식물은 ‘바오밥나무’라는 나무였는데 소설 ‘어린왕자’를 통해 많이 알려진 나무이기 때문에 책속에 그림으로만 접했던 나무를 직접 볼 수 있어 새로웠고, 나무 기둥부분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어서 코끼리가 목이 마르면 바오밥나무기둥에 있는 물을 먹기도 한다는 가이드선생님의 말씀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각각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꽃들에 붙여진 이름이나 생김새 등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겨 있고 환경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모습들이 진귀하며, 신비로웠습니다. 가이드선생님의 재밌는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다 보니 어느샌가 한밭수목원 한 바퀴를 다 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답사 장소였던 한밭수목원을 둘러보고 나니 앞으로 식물을 보는 데 있어서 좀 더 세심한 관심을 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항상 자연 안에서 힘을 얻고 자연을 활용하는데, 인간은 자연에게 해를 끼치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부터라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세심하게 볼 줄 아는 관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형태와 감미로운 향기로 인간들에게 즐거움과 힘을 주는 자연의 소중함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나 자신에게도 자연 속에서 힘을 얻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든든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9월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를 함께한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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