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오아트블럭 예시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나 할까? 자유자재로 상상하는 어느 곳에나 적용이 가능한 신소재가 개발됐다. 그것도 인공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활용하였고 강도는 시멘트보다도 세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2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대형공원 시공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주)디자인가교의 ‘지오맥스’ 기술을 알아본다.

천연제품이 아닌 자연 그 자체
김태용 디자인가교 대표는 ‘지오맥스’에 대해 ‘자연’이라고 칭했다. ‘친환경’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자연물과 같은 소재라는 의미다.

지오맥스는 천연의 흙과 천연광물에서 추출한 바인더를 사용하며, 색상을 넣을 때도 무기질 안료를 사용해 자극에 민감한 성인이나 어린이가 이용하기에 좋다.

또한 자연 소재로서 시멘트와는 달리 2차 폐기물 발생을 억제한다. 지오맥스는 흔히 사용되는 비료와 유사한 성분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서 제품의 파쇄분해 후 천연 비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토양오염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라돈 발생 등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적 바인더이다.

아울러 탄소 배출량은 1kg 생산 때 200g을 배출하는 등 시멘트(920g)에 비해 20% 정도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 꽃잎벤치

지오맥스의 성능 및 사용처
지오맥스는 시멘트와 비교해 2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하며, 단위면적 1㎡당 40mm 두께의 경우 48kg의 무게로 비슷한 강도의 석재에 비해 가볍다.

또한 생산단계에서 안료를 합성하므로 변색 및 탈색의 우려가 없고, 유사계열 혼합으로 색상의 다양성도 확보가 가능하다. 아울러 화학안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인공적 발색보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밝기도 구현할 수 있다.

시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흙과 혼합해 사용이 가능하며, 해당 지역의 흙을 사용함으로써 상징성 부여도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방법의 부착도 가능하며, 정밀한 세공이 어려운 석재의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그렇다면 지오맥스는 어디에 사용해야 좋을까? 흙과 바인더 분말을 혼합해 성형하므로 원하는 모든 형태의 성형이 가능하다.

장식가벽·놀이벽·환경조형물 등 환경·조경구조물부터 벤치·플랜터·퍼걸러 등 편익시설물,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물, 인공폭포·벽천 등 수경시설물, 타일 및 블록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지오맥스는 천연미네랄 성분과 유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식생대 및 수변 생태계 등 수경시설물 조성 후 세척단계를 거치지 않고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오맥스 공법을 이용해 올해 8월에 울산시 대왕암공원에 완공한 어린이놀이시설 ‘미르놀이터’는 문무대왕 왕비가 사후 용이 되어 바다를 수호하는 용신이 됐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소성이 강조된 테마형 놀이시설로 조성해 구청 관계자와 이용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태용 디자인가교 대표는 “울산에 조성한 미르놀이터는 지역의 전설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어린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기에 더욱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대나무 플랜터

지오맥스 제작과정
지오맥스는 크게 공장제작(몰드성형)방식과 현장제작방식으로 나뉜다. 공장제작 방식은 점토 등을 사용해 원형을 조각한 후 몰드·골조를 제작하고 원료를 주입한 후 스팀을 이용해 양생한다. 이어서 몰드를 탈형하고 마감하는 방식이다.

또한 현장제작방식은 현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방식으로 철골제작, 초벌형태를 제작한 후 조각과 비닐막 난방처리를 병행해 본 형태를 조각하고 도색 및 코팅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유지관리 측면도 간단하다. 크랙이나 이완이 됐을 때 지오 바인더 에폭시를 사용해 미장하듯이 보수하면 된다.

▲ 놀이시설물‘스타게이트’

지오맥스의 경쟁력
“지오맥스의 제조는 쉽지만 따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김태용 대표는 주장한다. 단순히 흙과 지오 바인더를 혼합하면 되지만, 천연재료 특유의 민감성 때문에 온도·빛·비율 등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디자인가교도 2년여 동안 연구 끝에 지오맥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지오맥스는 시멘트보다 우수한 압축강도와 자연 재료란 점 외에도 가격 경쟁력 또한 큰 장점이라는 것이 디자인가교 측의 주장이다.

김태용 대표는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설계와 시공, 발주처가 원하는 디자인이 가능하고 기존 시설물에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도 있다. 또한 기존 공산품과는 다르게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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