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전 SK임업 사장이 제15회 전라시조현상공모에서 차하로 당선됐다.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 추모를 위해 해마다 전라시조문학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하는 이 공모는 등단하지 않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수받고 있으며 장원-차상-차하-참방 등 순으로 각 1작품씩 선발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이 받은 차하는 3위에 해당한다.

김영남 전 사장이 제출한 ‘합죽선’이라는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사물을 묘사해내는 솜씨가 상당하다”고 평하면서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멀리 내딛는 것이 후일의 성공과 맞물려 있다”고 조언해 숙성된 시조에의 길을 향한 여지를 비쳤다.

다음은 ‘전라시조’ 제50권에 실린 당선작 전문이다.

합죽선

대나무 얇은 껍질 부레풀로 마주 붙인/부챗살 아랫머리 잘록하게 잡아놓고/서른 번 고이 접은 한지 갈피마다 조선의 혼//임금님께 진상하는 선자방* 그 솜씨로/팽팽한 속살의 힘 펼쳐지는 쥘부채**/거문고 소리 들리는 듯 너울너울 춤사위//맹종죽 마디마디 겉살대를 감싸주고/산수화 바라보며 모시적삼 스민 바람/합죽선 청풍명월에 시원한 밤 깊어간다
(*선자방 : 조선시대 전주 감영의 부채 만드는 관아 / **쥘부채 :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