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덕진공원이 ‘품격의 정원’, ‘뿌리의 정원’, ‘호수의 정원’ 등 3개 권역 테마로 구성된 ‘천년역사의 정원, 덕진공원’으로 조성된다.

지난 10일 전주시는 덕진공원을 최고의 자연생태학적 전통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덕진공원을 ‘최고의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핵심공간 3개와 이와 연계한 부거점 공간의 활용을 통해 ▲활력과 건강이 넘치는 쾌적한 정원(Amenity park) ▲역사와 품격이 있는 문화와 삶의 정원(Culture&Life park) ▲숲과 동식물이 함께하는 생태정원(Eco Park) 등 추진목표가 설정됐다.

특히 3개 권역 테마별 중점사업은 ▲덕진연못 권역(품격의 정원)-소리의 정원, 문학의 정원, 덕진8경 정원 등 ▲조경단 권역(뿌리의 정원)-황실박물관, 성씨/족보 정원 등 ▲오송제 권역(호수의 정원)-꽃과 나비의 정원, 소리의 숲 등이다.

이 중 덕진연못 권역은 전통문화요소를 중심으로 한 ‘천년전통 품격의 정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위해 ▲도립국악원과 연계해 대한민국 천년의 소리를 담아내는 소리의 언덕과 소리의 정원 조성 ▲후백제 견훤왕 설화에서부터 이어진 덕진연못의 역사성과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 정원 조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지역의 대표 문인들의 문학세계를 테마화하고, 시민 갤러리와 문학강좌를 실시할 수 있는 문학의 정원 조성 ▲다양한 형태의 축제 및 행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만남의 정원 조성 ▲덕진공원의 과거 경관 및 새로 조성되는 경관을 대상으로 덕진8경을 만들어 가는 덕진 8경 정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조선왕조의 정당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세워진 조경단 권역은 조경단 및 조선왕조 건립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한 ‘뿌리의 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조선왕조와 대한제국황실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한 황실 박물관 건립 ▲왕의 휴식을 위한 왕의 정원 조성 및 방지조성 ▲혼불문학공원과 연계해 책을 테마로 한 책의 정원 조성 ▲조선왕조 뿌리 찾기와 전주를 본으로 하는 성씨를 테마로 한 성씨/족보 정원 조성 ▲왕자봉 이야기 백우금관 전설을 배경으로 한 설화의 길 조성 등을 추진사업으로 제시했다.

또한 오송제 권역에서는 습지보존과 생태학습장 등 자연생태를 중심으로 한 ‘호수의 정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위해 ▲야생화 위주의 식재를 통한 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꽃과 나비의 정원 조성 ▲대지마을과 오송제를 순환하는 달구지 길 조성 ▲오송제 주변의 산책로 및 호안정비 ▲대지마을 주위에 조성된 대나무 숲을 정비하고, 대나무 숲을 스치는 댓바람 소리를 테마로 한 소리의 숲 조성 등을 제시했다.

부거점 공간 테마를 위해 제시된 내용은 ▲’어린이회관’ 주변-어린이 테마(캐릭터 정원, 전래동화원, 나무동물원 등) ▲’소리문화의 전당+체련공원’ 주변-문화·체육공간 테마 ▲’동물원’-한반도 서식 동물원(고라니, 노루, 반달곰 등) 테마 등이다.

권역별 테마가 있는 ‘숲과 길’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동 동선은 ▲권역 내-소리의 숲, 나룻배 길, 솔바람 길, 돌다리 길 등 ▲권역 간 : ‘사계의 길’ 조성-봄의 길(복숭아꽃, 왕벚꽃), 여름의 길(전주물꼬리풀, 꽃무릇), 가을의 길(단풍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겨울의 길(참나무, 낙우송)로 방문객들이 연중 오감을 만족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인근 마을과 상생할 수 있도록 ▲연화마을-담장 테마정원 ▲덕암마을-장독대/기와 테마정원 ▲대지마을-주말농장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마을기업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그밖에도 먼저 추진해야 할 사업을 중심으로 선도사업 4개가 나왔으며, 그 내용은 ▲학군단·오송제 주변 숲 복원 및 덕진공원 내 식재된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전통수종을 심어 전통정원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건지송뢰 생태숲 복원사업 ▲덕진연못 인근 빗물-오수관 분리 및 빗물 유입을 통한 덕진연못 수질을 개선하고 오송제 인근 습지생태를 개선하기 위한 덕진공원 수생태 개선사업 ▲설화의 길, 사계의 길, 나룻배 길, 달구지 길 등 사계절 방문객을 유인하기 위한 사계절 이야기길 조성사업 ▲ 꽃과 나비의 정원, 나무동물원, 전래동화원 등 아이들이 즐거운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어린이 테마 정원 조성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안 등이다.

용역 책임연구원 김정문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발표에서 ‘함께하는 천년문화의 삶터 덕진정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태교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층에 필요한 정원을 조성해 나이별로 즐길 수 있는 ‘생애주기별 테마 숲’ 제안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으며, 전통정원 조성을 위해 사업비 727억 원의 재원조달이 필요하며, 국가 예산 확보 및 민간유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송하진 전주시장은 최종보고회 인사말을 통해 “그간 덕진공원을 어떻게 전통정원화 할 것인가에 대해 시와 용역기관, 지역주민 그리고 관련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고 수차례의 연구와 토론을 통해 오늘 기본계획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이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성실히 추진해 덕진공원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정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최종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한국 전통정원의 재해석을 통한 전주다운 자연생태학적인 전통정원이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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