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천 방재 공원' 조성 후 이미지

마을 주민들이 제안하고 자율 소방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재(防災) 공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산시 산복도로 범천2지구에 조성된다.

이번 방재 공원 조성은 좁은 골목길과 경사길로 형성된 고지대 마을에 화재나 재난이 발생할 때 진입이 어렵고, 슬레이트 주택 등 노후건축물이 밀집돼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자율소방단을 구성해 운영하고자 추진됐다.

부산시는 산복도로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방재 공원 조성을 추진해, 지난 2월 공원이 만들어질 부지를 매입해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4월 공사를 발주해 6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공원은 안창마을 입구에 있는 유휴 공지에 조성되며, 이름은 지역 지명 유래를 사용한 ‘호천(虎川)방재 공원’이 될 예정이다.

소화전과 소화활동에 필요할 비상 소화장치함을 갖출 방재공원은 비상시 방재기능을 담당하며, 평소에는 퍼걸러 등 조경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휴식 및 여가활동을 위한 포켓공원으로 활용된다.

시는 범천2지구 주민협의회 회원과 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호천 방재 공원 자율소방단(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며, 관할 부산진소방서에서는 자율 소방단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방재활동에 필요한 제반 기술 교육 등을 한다.

한편 시는 지진, 해일 등 대형 재난이 잦은 일본에는 방재공원이 여러 곳에 조성돼 있지만, 주민들이 사업을 제안하고 직접 소방단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산복도로르네상스 사업이 4년 차를 맞는 동안 주민제안사업으로 방재공원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직접 자율 소방단을 구성해 참여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며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그동안 참여한 주민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탄생한 새로운 마을재생 기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조성 전 모습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