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배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겸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먼저 어려운 시절 조경의 외곽을 꿋꿋이 지켜온 조경신문의 여섯째 돌을 맞아 조경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조경학회의 대표로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함께 드립니다.

한국조경신문은 근자의 어려운 시기에 조경계가 관련정보를 빨리 습득하여, 넓은 시야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확장된 눈과 귀의 역할을 유감없이 잘 수행해 왔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한국조경신문이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새삼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경인 누구나 느끼듯이, 비조경인 모두가 부러워 하듯이, 한국조경신문은 우리 조경인들의 긍지를 떠받치고 있는 대표적 기둥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조경인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한국조경신문을 받아보며 스스로 조경나라의 시민임을 확인하고 기운을 내고, 자세를 가다듬고는 합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이 각종 조경관련 모임 및 단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는 시기에는 조경계 내부의 사람들조차도 이웃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조경계 외부의 분야와 단체, 정부조직들이 자기의 영역확장을 위해서 조경의 고유분야를 자기들의 일로 참칭하는 혼란한 시기에 한국조경신문은 우리들이 공유하는 감각기관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조경신문의 위상이 한국조경의 ‘전망대’와 ‘랜드마크’라는 이중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전망대’로서의 역할은 한국조경신문이 주변분야를 포함한 전체 한국사회 속에서 조경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거시적, 조감적 시야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랜드마크’적 역할인데 조경계 외부에서 조경계를 바라볼 때 조경신문이 ‘한국조경의 얼굴’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경신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러한 공공적 성격을 적극적으로 의식해서 조경계가 공유하는 가치를 정확히 대변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무릇, 좋은 도시경관은 도시의 대표적 심볼이 랜드마크와 전망대의 이중적 성격을 갖습니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서울의 남산이 그와 같습니다. 한국조경신문이 한국 조경저널리즘의 남산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러면 남산이 서울시민의 대표경관이 되듯이 한국조경신문은 우리 조경인 모두가 공유하는 대표신문으로 영원히 자라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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