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 '느티나무도서관'
관광객이 아닌 동네 주민들이 살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마을.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의 이야기다.

이런 활동 가운데에는 지역공동체 ‘희망세상(회장 김혜정)’과 거점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느티나무도서관이 있다.

‘희망세상’은 지난 1998년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마을신문 발행, 저소득 실직 가정 돕기 등을 진행하면서 2005년 현재의 이름은 갖게 됐다.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만난 김영미 희망세상 사무국장은 다른 업무로 자리를 비운 김혜정 회장을 대신해 김 회장이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늘어 놓았다. 그는 마을 안 미장원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직접 신문팔이도 하면서 마을 만들기에 참여시키고자 노력했다.

지난 3월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5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주민들을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처음과 끝”이라고 말하며, 전문가 토론에서는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적 발상을 지적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그날의 모습을 설명하는 듯 했다.

이어서 김영미 사무국장은 주요 사업으로 ‘어린이날 행사’와 ‘장산 해맞이 사업’을 들었다.

지난해 15회째는 맞이했다는 ‘어린이날 행사’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이날을 누리지 못하자 동네에서 행사를 개최해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여기에는 마을기업 ‘불어라 평화바람’이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큰 솥에 비빔밥을 만들어 준비하기도 했다.

행사 후 쓰레기를 치우는 데 처음에는 세 시간이 걸렸지만, 요즘은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참여자들의 의식이 높아졌다고 김영미 사무국장은 전했다. 한편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열지 않았다.

‘장산 해맞이 사업’은 14년 동안 진행해온 것으로 아파트 입구 진입로에서 만나 함께 올라가는 행사다. 희망세상은 시래기국을 준비해 트럭으로 옮겨 제공하는데, 몇 해 전부터는 주변 새마을금고 등에서도 음식을 마련해 함께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올해 주민들의 역할을 잘 끌어내겠다는 희망세상은 천막토론회, 구의원 후보 초청 토론회 등을 개최해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


반송 2동의 거점공간 느티나무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희망세상이 주민들 뜻을 모아 2007년에 건립한 곳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라는 모토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의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느티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명단을 비롯해 부지 매입을 위한 ‘벽돌 한 장 기금 운동’, ‘토요 거리 모금 활동’ 등은 이곳이 많은 사람들의 기부와 열망으로 만들어진 공간임을 나타낸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지하층(북카페) ▲1-2층(영·유아실) ▲3층(조용히 책 읽는 방) ▲4층(청소년 및 어른들 방 등으로 구성됐으며, 영유아·초등학생·청소년·지역주민 등 계층별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어떠한 계층도 소외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도서관은 문화관광부, 삼성, 한겨레 신문,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등에서 건립비용을 지원받았으며,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국무총리복권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생활친화적 문화공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미 사무국장은 마을만들기를 통한 주민의 의식변화를 강조했는데, 보통 주민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나, 반송2동 주민들은 동네에 필요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주민들과 친해지고, 마을만들기에 참여시키고자 했던 노력들이 헛되지 않은 시간 임이 증명하는 듯 했다.

▲ 김영미 희망세상 사무국장

▲ 올해 큰그림책동아리 활동 모습

▲ 올해 큰그림책동아리 활동 작품

▲ 지난해 열린 어린이날 한마당 행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됐다.

▲ 반송2동 천막포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거리로 나갔다.


느티나무 도서관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 2동 216-290번지
051-542~1295/1590
www.ntnamu.kr

 

 

희망세상 프로그램
새해맞이 등반
어린이날 한마당
마을일꾼학교
좋은아버지모임
마을신문 '반송사람들'
나눔반(어르신들께 반찬 나눔)
숲이랑 도랑(아이들과 숲 체험)

느티나무 도서관 프로그램
영유아 프로그램 한반 나들이
엄마랑 아가랑
초등학생 프로그램 찾아가는 도서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
생각키우기
생각을 넓혀주는 글쓰기
여름·겨울 방학 프로그램
청소년 프로그램 북멘토링 '책 피는 느티나무'
청소년 나눔반
지역주민 프로그램 이주여성 한글교실
주민특강
느티나무도서관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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