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만㎡ 규모로 조성된 부산시민공원이 지난 5월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개장이 후 주말에 수만명의 시민이 찾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시청>


일본의 경마시설, 미군기지 등 이방인의 땅으로 이용됐던 하야리야 부지가 100년 만에 부산시민의 역사문화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부산진구 양정동, 연지동, 범전동 일원에 53만㎡ 규모로 조성된 ‘부산시민공원’은 국비와 시비 등 총 6679억5000만 원을 투입했으며, 교목 9937그루, 관목 84만4314그루 등 97종 85만여그루의 수목을 식재했다.

공원은 하천의 흐름에 의해 토양이 쌓여 형성되는 충적지라는 뜻을 지닌 ‘얼루비움’의 콘셉트로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곡선미를 물결모양으로 표현했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 5가지 테마 숲길로 조성된 ‘부산시민공원’은 미국의 조경가 제임스코너가 설계했다.

시민공원은 하야리아 공원의 역사와 흔적의 보존을 통해 역사문화의 공원을 지향한다. 기존 건축물 24동을 문화예술촌, 북카페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하야리아 부대에서 사용했던 수목전신주 40여개는 한 곳으로 모아 역사의 흔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기존 수목 1500여그루도 다시 활용했는데, 특히 대형 플라타너스 90여그루를 모아 식재한 ‘기억의 숲’은 시민에게 녹음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동천의 상류지천인 부전천과 전포천을 복원해 물길을 살리기도 했다.

시민공원은 산지공원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부산에서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대형 평지공원 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휴식공간은 물론 역사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원이라는 점과 개발압력을 시민이 지켜낸 점, 부산 서면 한 복판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원은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 5개 테마숲길로 조성하고, 각 테마숲 길 마다 다른 수목과 시설배치를 통해 공간의 특징을 살렸다.

‘기억의 숲길’은 일본 강점기와 하야리아 부대의 흔적과 기억을 담은 은행나무 숲길로 조성했다. 이 곳에는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보존 건축물을 활용한 ‘문화예술촌’, 하야리아의 역사를 표현한 ‘역사의 길’, 하야리야 부대에서 사용했던 목재전신주를 모아서 조성한 ‘기억의 기둥’, 대상지에 존재하던 건물을 재해석해 형상화 한 ‘흔적 파고라’, 공원부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물결형태의 조형물에 상징적으로 표현한 ‘역사의 물결’ 등이 설치됐다.

국립국악원 출입구에서 부전역 출입구로 이어진 느티나무 숲길로 조성된 ‘문화의 숲길’은 휴게와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문화의 숲길에는 축구장 6배인 4만㎡ 규모의 ‘하야리아 잔디광장’과 26m 높이의 ‘목재조명타워’ 5개가 잔디광장 둘레에 설치됐다.

‘즐거움의 숲길’은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튤립나무, 왕벚나무 숲길로 조성했으며, 이 구간은 놀이시설과 수경시설 등이 설치됐다.
숲속 체험이 가능한 ‘자연체험놀이터’,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동물유치원’과 ‘감성발달 그루터기’, 지형을 활용한 산책로 및 대형 슬라이드 등으로 구성된 모험놀이시설 ‘서클타워’, 탄성 소재로 만든 ‘에어바운스’, 돔플레이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의 숲길’은 기존 자연수림과 연계한 소나무 숲 길로 조성했으며, 이 숲길에는 하야리아 부대 사령관 관사를 개조한 ‘숲속북카페’, 전포천 끝자락에 조성된 백사장으로 모래놀이와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도심백사장’을 비롯해 음악분수, 물놀이마당 등이 들어섰다.

후박나무를 식재해 시민참여형으로 조성된 ‘참여의 숲길’에는 시민꽃밭과 자매도시정원이 조성된 ‘참여의 정원’, 시민의 헌수를 통해 3만5000여㎡ 규모에 5만5000여그루를 식재한 ‘참여의 숲’, 나무 헌수자의 이름을 타일에 새겨 만든 ‘시민의 벽’, 대형 멀티영상 장치인 ‘예술의 벽’ 등을 볼 수 있다.

시설물은 디자인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스페이스톡(대표 허수경)의 제품을 중심으로 사용했으며, 부산시공원은 장벽 및 장애가 없는 공원, 유비쿼터스공원, 안전한 공원, 금주 및 금연 공원, 지연치유 공간의 공원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햐야리아’는 미군기지 초대사령관의 고향인 플로리다 주 ‘베이스 하야리아’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며, 인디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을 뜻한다.

보존건축물
기존 건축물 338동 중 24동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있던 사령관 관사는 차와 독서를 겸할 수 있는 ‘숲속북카페’로 ▲하사관 숙소 12동은 작가공방, 전시시설, 소공연장 등 ‘문화예술촌’으로 ▲장교클럽은 일본강점기와 미군주둔기 그리고 반환 조성기까지 부산시민공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역사관’으로 ▲장교관사는 갤러리, 세미나실 등의 ‘다솜관’으로 ▲사병들이 사용했던 퀀셋막사는 갤러리카페, 아트샵, 뽀로로도서관으로 ▲학교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 다목적홀 등을 갖춘 ‘시민사랑채’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외에도 극장 출입구 모형을 형상화한 야외공연장 ‘흔적극장’과 부대를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섯던 망루는 조경시설물로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놀이시설
놀이시설은 ‘즐거움의 숲길’에 조성되어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오색빛 물방울을 모티브로 한 높이 11.7m, 폭 12.5m 규모의 조합놀이대 ‘써클타워’와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동물유치원’과 숲속의 작은나무를 모티브로 한 ‘감성발달 그루터기’, 점프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폭 17m 규모의 ‘에어바운스’, 숲속 체험이 가능한 조합놀이대 ‘자연체험 놀이터’, 정글짐과 그물망의 조합형 놀이기구로, 폭 12m, 높이 6m 규모의 ‘돔플레이’, 물놀이 장소인 ‘물놀이마당’ 등이 아이들의 감성과 모험심을 자극한다.

수경시설
수경시설은 거울연못에 있는 하늘빛 폭포, 터널분수와 음악분수, 물놀이마당, 벽천 등이 설치됐다.
25m 높이의 스테인레스 스틸 구조의 대형분수 ‘하늘빛폭포’는 안개분수, 홀로그램 입체분수, 안개분수를 이용한 눈꽃분수 등을 연출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는 조명과 레이저 쇼를 통해 공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거울연못을 가로지르는 목재데크에 설치된 ‘터널분수’, 전포천 시작점에 위치한 ‘벽천’과 전포천 끝자락에 설치된 ‘음악분수’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물놀이 마당’ 등이 여름철 청량감을 더해 주게 된다.

시민참여
공원 조성과정에서 시민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총 5343명의 시민이 기부한 수목 4만6629그루로 조성한 ‘참여의 숲’은 3만5000여㎡ 규모로 조성됐다. 수목기부 이외에 11m×11m 규모의 팔각정자와 우물터복원 등 시설기부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시민꽃밭과 자매도시정원이 조성된 ‘참여의 정원’, 시민헌수자 이름이 새겨진 타일을 부착한 ‘시민의 벽’, 대형 멀티영상 장치인 ‘예술의 벽’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설계단계에서는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하야리아포럼과 민‧관전문가가로 구성된 ‘라운드테이블’에서 자문 역할을 담당하며,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조성했다.

사업개요
1. 사업명 : 부산시민공원 조성공사
2. 위치 : 부산진구 연지, 범전, 양정동 일원
3. 사업규모 : 53만 0799㎡(공원조성 47만3279㎡)
4. 사업비 : 6679억원(조성비 1213억 원)
5. 사업기간 : 2011. 08 ~ 2014. 04
6. 설계사(기본구상) : 미국 필드오퍼레이션(대표 제임스코너)
7. 실시설계 및 감리 : 유신(대표 박찬식)
8. 발주처 : 부산시청
9. 시공사(조경) : 화성산업(주)(대표 이홍중)외 3개사
10. 협력업체(조경) : 식재-대동녹지건설(대표 강완수), (주)두보건설(대표 권원수), 다양조경개발(주)(대표 양승진), (주)네오그린(대표 김중돈),
공모시설물-(주)스페이스톡(대표 허수경), 현장제작시설물-(주)두리이앤씨(대표 한창열), 수경시설-동양워터테크(주)(대표 장경천)
 

하야리아 부대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연도 내용 기타
1910 일본인 땅으로  
1930 일본 경마장으로 사용  
1942 일본군 병참기지, 임시군속훈련소  
1945 주한미군 사령부  
1950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캠프하야리아)  
1995 하야리아 부지 반환운동  
2004 하야리아 부지 무상양여 운동  
2004. 8  근린공원 결정  
2006. 8  하야리아 부지 폐쇄  
2006 부산시민공원추진단 발족  
2009 하야리아공원포럼 발족  
2010. 1  부지 반환  
2010 부산시민공원 라운드테이블 발족  
2011. 8  부산시민공원 착공  
2013. 2  범시민 헌수운동 선포식  
2013. 4  시민방문의 날 행사  
2013. 6  제1회 부산시민공원 그리기 대회  
2013. 7  시민방문의 날 행사(2차)  
2013. 10  타임캡술 매설식  
2013. 11 제2회 부산시민공원 그리기 대회  
2013. 11  시설물관리 위탁 계약  
2014. 5 부산시민공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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