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녹차라떼’라 부르며 그 대책 없음을 꼬집고 있겠는가?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급속히 증가하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초비상이 걸리게 될 것이다.

녹조 증가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강물의 유속이 느려지고 인근 경작지에서 비료를 다량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녹조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정부는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가며 각종 화학성분으로 된 녹조제거 기술을 도입해보지만, 효과가 미흡하여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간절히 원하던 신기술의 발표가 있었다. (주)아썸이 특허 개발한 ‘천적생물을 이용한 녹조제어기술’이 수년간 연구검증 및 현장적용을 거친 뒤 만족스러운 성과를 확인한 뒤 이번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아썸의 공법은 녹조 제거를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생태적 해법’이라는 데 있어서 단기처방이 아닌 지속가능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썸의 핵심기술은 식물플랑크톤인 녹조를 천적인 동물플랑크톤을 이용해 제거하는 원리인데, 녹조를 먹는 포식자인 동물플랑크톤의 개체를 증가시키기 위한 배양시설에 있다. 특히나 인공섬을 조성해 갈수기 때 천적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년전 생태적인 기술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데이터를 모니터링 한 결과 매우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이처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동안 조바심 내지 않으며 믿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려 왔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른 기관들이 검증절차도 없이 조급하게 추진하면서 단기적 효과에 그치거나 2차 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현명한 처사다.

이날 발표장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한 아썸의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오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생태적 공법 연구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술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연의 치유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영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수질관리가 더 어려워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아썸이 계속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동안의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생태계 변화를 계속 관찰해야 하고 효율적인 배양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녹조는 특정지역이나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상수원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가 입게 된다. 따라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검증된 이 기술을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이뤄져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래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적절한 곳에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 무슨 소용인가. 아썸의 생태적 녹조제어기술이 검증단계를 거치기까지 8년이나 흘렀다. 이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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