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 동안 순천만정원에서 펼친 '제1회 전국한평정원페스티벌'에서 전문작품 10점 중 오진숙작가의 '순정원'이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다음은 오진숙 작가와의 인터뷰다.

작가부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소감은?
기쁘다. 평소에 하고 싶은 나의 정원에 대한 신념을 이어간 것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

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질이 매우 높은데 고마울뿐이다.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들과 함께 정원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초점을 어린이로 했다. 모든 어린이들이 정원에서 뛰어놀면서 사초에 긁혀보고, 언덕을 올라가며 넘어져도 보고 볼풀장에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고 그네타며 자기들끼리 질서지키며 스스로 위험과 자립을 깨닫게 하고싶은 것은 표현했다.

요즘 어린이들은 부모가 다해주고 흙이 더럽다며 못만지게하고 벌레가 있어 위험하다며 못들어가게 한다.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의 본능을 자제시키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 같다. 못 만지게 하는 정원이 위험하고 더러운 곳이 아니라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어른만 정원을 즐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작품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순천만은 갈대로 유명한 것처럼 군락적인 형태가 많다. 특히 순천만 자체가 동글한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은행나무나 꽝꽝나무 등을 식물 소재로 사용했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엵어서 그 안에 그네를 달았다. 이것도 동글한 분위기를 담은 것이다.

가지는 순천만 갈대 뿌리가 얽혀 둥글게 되는데 그걸 갈대 대신 표현했다. 특히 마운딩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아이들은 볼풀장에 빠진다. 마운딩은 순천을 위에서 바라볼 때 그 모습을 가장 잘 볼수 있기에 표현했다. 마운딩 위에서 바라볼 때 순천만의 갈대군락을 표현한 것들이 휴게 공간으로 자리잡게 했다.

또한 순천만 정원이 평상시 녹색, 가을에는 붉은색, 겨울에는 노랑색 등 사계절이 담겨 있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원목에다 여러 색깔을 칠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정원은 아이들에게는 자연 놀이터다. 자연이 주는 포근함을 연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코리아가든쇼와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공유하는 정원 콘셉트다. 앞으로 오작가의 정원철학도 이와 동일한가?

지난 코리아가든쇼의  연장선상이다. 정원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누구나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정원에서 놀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계속 작품을 이어가고, 도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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