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수자원공사-(사)한국조경사회-(주)한국조경신문’은 3자간 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앞으로 세 기관은 기술 정보 교류를 통한 국민이 행복한 생태문화공간 창출 및 관련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LH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공공기관이며 그동안 어느 기관보다 조경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경관·생태·조경 K-water 기술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수자원공사가 발주하는 사업의 계획·설계, 시공에 참여하는 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분야 종사자들까지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는 6가지 기준 및 지침과 12개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이 담겨있으며 5개의 연구개발 및 특허 성과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조경공사 설계지침은 정부의 기준을 바탕으로 K-water 실무자들의 현장경험과 전문가들 의견까지 더해 종합적인 조경설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환경친화적 설계 및 습지 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조경분야가 나아가야 할 생태적 비전에 대해서도 그 방향을 일러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적 의지에서 비롯된 이번 3자간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관련분야 기술의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 ▲관련분야 법률 및 규제제도 개선 ▲박람회, 세미나, 행사, 교육 등의 개최 및 참여 ▲ 그 밖에 협약당사자가 합의하는 협력분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 기술의 개발과 법·제도 개선, 학술문화 활동을 망라하며 조경분야 발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산업이 침체되면서 산업 전반에 큰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지만, 의기소침하지 않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나서 업계를 챙기며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특히 협력내용 가운데 명시된 관련분야 법률 및 규제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조경계에는 무척 소중한 정책발전의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 조경계는 무엇보다 수자원공사의 조경관련 정책과 사업방향을 이해하고 단 것만 요구하기 보다 쓴 것을 먼저 찾아서 함께 풀어가려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수자원공사에 도래한 여러 가지 위기와 기회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조경분야의 역량을 기반으로 시너지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을 함께 고민하고 기획해 나간다면 이번 MOU가 결코 헛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공공기관과의 협력이 비단 수자원공사에서만 그칠 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관들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각 기관의 특성이 있으므로 각각의 기술개발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이 진행된다면 그것들이 모여 궁극적으로는 산업 발전의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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