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의 3대 정원인 전남 강진 백운동 복원 조감도. 백운동은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이다. <사진제공 강진군>

‘호남의 3대 정원’인 전남 강진 백운동(白雲洞)이 복원된다.

강진군은 역사와 문화, 힐링의 가치를 담아내 백운동을 복원하고 이를 중심으로 월출산권을 관광 명소화시키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백운동 정원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성한 전통 원림으로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계곡을 따라 동백나무와 대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의 자연과 백운동 조영 공간이 적절한 배치를 이루고 있어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한국전통 원림의 원형이 잘 보존된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린다.

군은 올해 1단계 사업으로 백운동 계곡 생태탐방로를 개설하고 안채 및 12승경을 복원한다. 이후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89억 원을 들여 백운동 전시관, 한옥 체험관 등을 세우고 월출산 명품길을 조성하는 등 월출산권(백운동권역)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백운동 정원 복원을 위해 지난 2004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후 2010년까지 사랑채, 정자각, 사당, 정각, 솟을삼문 등을 복원하여 주변 정비를 진행했다.

백운동 정원 복원에는 다산 정약용과 관련한 역사적 자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산이 초의선사와 백운동에 간 뒤 12승경 시를 읊고 초의선사에게 백운동을 그리게 한 백운도가 백운첩에 보존돼 복원에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백운동은 한국차 문화의 중요한 현장이기도 하다. 차에 관한 우리나라 첫 전문 저작인 동다기를 백운동에 거주했던 다산의 제자 이시헌이 필사해 세상에 알렸다. 그는 직접 떡 차를 만들어 정약용에게 보내기도 했다.

또한 백운동은 100여 년 전 이한영 선생이 처음 차를 상품화한 ‘백운옥판차’와 ‘금릉월산차’를 출시하며 일제강점기 사라져 가던 국산 차의 전통과 명맥을 이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한영 생가가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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