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중소도시들이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 한 초등학교가 도시재생 성격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1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시 교육지원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교육 연구학교로 지정함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남초등학교가 수립한 ‘문화예술교육 연구학교 계획서’에 따르면 이 학교가 있는 지역은 원도심이 낙후되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곳이다. 등하굣길도 지저분하거나 정리되지 못한 곳들이 많으며, 학교 또한 빈 교실이 늘어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지역과 구성원 안에서 효율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 학교 정선화 교사는 미술과목을 중심으로 한 마을 가꾸기와 미적 감수성 기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이 계획이 소수의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 335명, 전체교사, 전체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2015학년도 1년간 추진될 이 프로그램은 ‘미술과 중심 STEAM 적용 둘레 모습 가꾸기를 통한 미적 감수성 기르기’이며, 모든 과목에 통합 적용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교과의 적용만이 아닌 여러 방면으로의 접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실제 둘레의 모습을 쓸모 있게 가꿔보기 위해서 미술에 과학, 수학 등의 기타 실용적 과목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학교지도 그리기, 학교에서 아름다운 곳과 고칠 곳 표시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별 동아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의 둘레의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을 가진 인재로 길러 자신들의 삶을 능동적으로 행복하게 가꾸도록 계획했다.

순천남초등학교 문화예술 연구학교 계획의 협력 자문기관으로는 순천도시재생센터, 순천시 도시재생주민기구, 순천남초등학교 총동문회, 순천시청과 동사무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8개 도시에 포함되면서 현재 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초창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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