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일은 조경인들 스스로 정한 ‘조경의 날’이었다.

이 날이 반가운 이유는 남쪽부터 꽃 소식 들리고 포근한 기운 밀려오는, 그리하여 겨울로부터 떠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조경의 겨울’과 이별하고 싶은 바람이 큰 상황에서 '복 삼(3)'자가 겹치는 조경의 날은 모두에게 설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날로 옮겨 올해로 두 번째 치른 행사가 그런 바람을 충분히 담아냈느냐, 국민들에게 '조경'을 홍보하려던 목적을 얼마나 달성했느냐는 논외로 하더라도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지켜서 행사를 치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불황의 긴 터널 건너면서 우리는 희망을 갈구하고 있다.

봄이 오는 징후는 우리 일상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얼음이 녹는 것,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학교 가는 아이들 웃음소리 톤이 높아지는 것, 여직원 의상이 화사해지는 것 등등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렇다면 조경산업에도 봄은 오고 있는가?

아직 판단하기 섣부르지만, 여러 지표에서 조경산업의 지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례적으로 봄 공사가 시작됐고 주택건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마다 3월 3일은 조경의 봄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옛 문헌을 살펴보니 신라 안압지를 축조한 날로 기록된 ‘3월 3일’을 조경의 날로 정하고 연중 가장 큰 잔치를 열기로 했던 것이다.

이 날로 날짜를 옮겨 두번째 치러진 조경의날 기념식에는 국토교통부와 산림청에서 나란히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각각 조경진흥법, 수목원정원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참석해서 보여준 의지와 비전이 반갑기만 하다.

국토교통부는 조경진흥법 제정에 따라 조경이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정원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김성균 조경학회장은 불황의 극복을 외국 조경시장 진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동시에 범조경계가 모두 모인 '대한민국 조경포럼'을 구축해 각종 현안에 대해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고 조경계의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우리는 범조경계가 모인 실질적 연합조직을 갖고 있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하고 통합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한계를 안고 살아왔다. 얼었던 산업이 풀리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조경포럼은 절실하게 필요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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