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사스주립대학의 슈메이커 교수

캔사스주립대학의 슈메이커 교수는 26일 “사람들은 도시 경관에 있을 때보다 자연에 노출되었을 때 더 빨리 회복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는 이날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Plant-Environment Relationship in Urban Agriculture’를 주제로 ‘2015년 도시농업 춘계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도시 농업 관련 전문가들은 식물이 심리적, 생리적으로 끼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식물을 통한 환경 개선 가치를 공유했다. 특히 슈메이커 교수는 식물이 심리적, 사회적, 생리적 측면에서 개인과 단체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우선 ‘스트레스 경감’을 주제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시 경관에 있을 때보다 자연에 노출되었을 때 더 빨리 회복한다”고 밝혔다. 자연에 노출된 상황에서 혈압이 낮아지고 긴장감도 줄어 생리적인 지표를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슈메이커 교수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은 자연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화분에 있는 식물에 노출되었을 때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그는 또한 건강개선에 관한 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슈메이커 교수는 “회복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나무 풍경과 벽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나눠 실험 했다. 실험 결과 나무 경관에 있는 환자들이 벽만 있는 곳에 있는 환자들보다 평균 하루 정도 더 빨리 퇴원했고, 차트에 부정적인 코멘트도 적었다”고 밝혔다.

개인 차원을 넘어 커뮤니티 차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그는 “도시 가로 경관이 (자연 경관으로)달라진 경우 차 속도도 줄어들고, 추돌 사고가 줄어들게하고 범죄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녹색 환경에서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나 쓰레기 버리는 범죄도 덜 일어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연과 녹색 공간을 연구하는 것이 도시농업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는 지역의 농부가 중앙에서 도움을 주는 ‘그린케어’라는 개념이 있다”며 “앞으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맞춰 의미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바대학의 미야자키 요시후미 교수는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지만 자연을 근처에 두고 살면 편해지고 유연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우선 ‘왜 우리는 자연 속에서 편해지는 걸까?’라는 물음을 던진 뒤 “(인류의 역사에서)인간의 활동 중 99.9999%는 자연에서 이뤄졌고 0.0001%만 도시에서 이뤄졌다”며 “인간의 모든 생리학적 기능은 자연환경에서 진화되고 적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몇 가지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미야자키 교수는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도시나 산림에서 산책한 뒤 신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전두엽의 흐름과 혈압, 침 등을 측정한 결과 산림에서 산책한 것 만으로 교감 신경 활동이 감소했으며 숲에서 산책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도시를 산책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숲을 감상하는 것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훨씬 줄었으며 뇌활동 또한 숲 속에서 전전두엽의 활동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 숲 속에 있을 때 뇌 또한 더욱더 이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병원에 있는 30명의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옥상 정원과 주차장에 있을 때 뇌활동을 측정한 결과 옥상 정원에 있던 환자들의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교감신경체계 활동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옥상 정원의 경관을 본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경감됐다는 뜻이다.

미야자키 교수는 이런 실험에 대해 “(실험대상)의 개인 성향에 따라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도 하므로 성향에 따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인 성향의 차이와 측정 기구별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앞으로 연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은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식물의 색, 향을 활용한 그린인테리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선 그린인테리어에 대해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을 이용해서 부피 대비 약 2%로 투입, 원예 장식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장식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식물의 색에 따른 뇌의 생리적 반응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주로 녹색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에는 편안함과 주의집중력과 관계된 뇌파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유 박사는 살아있는 식물의 향을 맡았을 때와 정유의 향기를 맡았을 때 뇌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살아있는 식물의 향은 안정된 상태에서 주의 집중력 향상 효과를 보였다. 정유향은 집중력 향상 효과는 보였으나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시농업연구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
도시농업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 논의도

▲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는 2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Plant-Environment Relationship in Urban Agriculture’를 주제로 ‘2015년 도시농업 춘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도시농업연구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송정섭 한국도시농업연구회장은 “오늘 주제는 ‘식물과 공기정화’, ‘식물의 아름다움’ 등 크게 두 가지인데 여기 계신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에게 식물의 가치를 많이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 분야가 학문적으로 완벽하게 정립돼 있지 않은데 이런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적으로 자리 잡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도시농업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 바로 여러분”이라며 “특히 오늘 여기에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앞으로도) 관련 학회나 연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특작과학원도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중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VOCs)에 의한 Plant의 커뮤니케이션(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식물과 미생물 시스템을 이용한 환경정화 효과(김형주 건국대 교수) ▲식물의 환경개선 효과와 발전방안(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실내정원 조성 및 기능성(김현정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박사) 등 발표도 이뤄졌다.

이어 박동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장, 신동헌 (사)도시농업포럼 대표, 오욱 영남대 교수, 박신애 건국대 교수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선 도시농업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신동헌 대표는 “2009년 미셀오바마가 백악관 잔디를 걷어내면서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올해 4월 8일 국회에서도 80평짜리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만든다”며 “40명 국회의원이 참여해 국회에 텃밭을 만든다. 사회 지도층부터 박사님들의 연구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성교육 분야에 있어서 도시농업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가치 있는 연구가 병행되서 도시농업연구회 박사님들이 도시농업 농사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욱 교수는 “도시농업 연구가 자리를 잡고 산업적으로 국내에서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언어로 말하기보다 이용하는 산업계 농민 소비자 언어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는 2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Plant-Environment Relationship in Urban Agriculture’를 주제로 ‘2015년 도시농업 춘계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