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전국대학생설계공모전에서 1차 합격한 20개 팀이 참가한 집체교육이 4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새벽 1시, 대방동의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여성플라자. 연수시설이 갖춰진 이곳에 10여 명의 인원들이 한사람을 두고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공통된 질문은 학생들이 구상한 정원의 콘셉트에 살을 붙여 최종 설계도까지 어떻게 완성하느냐이다. 오후 내내 총 20팀의 작품에 조언한 멘토들은 지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의 열정에 동조하듯 열의를 보였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주관하는 2015 전국대학생설계공모전에서 1차 합격한 20개 팀이 참가한 집체교육이 4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3일간 집체교육 동안 디자인, 식재, 구조물 등을 담당한 전문가 4명이 각각 30분의 강의와 팀당 10분씩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멘토로는 이준규(영국 에식스대 리틀 컬리지 정원디자인 박사과정), 정현정(전 에버랜드 그룹 과장), 이정철(푸른수목원 원장), 권혁문(가든디자인 뜰 대표)씨가 각각 가든디자인, 식재디자인, 구조물디자인 전문가로 나섰다. 또한 이틀째에는 한국 정원 여행을 위해 방문한 영국 리틀 컬리지 질 라겟(Jill Ragget) 교수와, 스티브 태리(Steve Terry) 교수가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의 응원을 위해 2시간 여의 특강을 하기도 했다.

▲ 2015 전국대학생정원설계공모전에 멘토로 참여한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이준규(영국 에식스대 리틀컬리지 정원디자인 박사과정), 정현정(전 에버랜드 그룹 과장), 이정철(푸른수목원 원장), 권혁문(가든디자인 뜰 대표)씨가 각각 가든디자인, 식재디자인, 구조물디자인 전문가로 나섰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멘토들의 조언이 시작되자 5일 오후쯤 되니 학생들이 구상해 온 콘셉트가 구체화되고, 제법 살아있는 설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한경대 재학중인 조종복씨는 “구상한 콘셉트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재학 중인 이재상씨는 “다른 공모전 같은 경우 공모전에서 수상을 해야 심사평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은 합숙 기간 충분히 전문가들에게 평과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르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참여한 멘토들도 학생들의 노력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는 열정이 돋보였다. 이준규 가든디자이너는 “어떠한 답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도출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구조물 전문가로 나선 권혁문 작가도 “학생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그들이 갖고 있는 참신한 생각들이 매우 놀라게 한다”고 했다.

멘토링 방식을 통한 이번 정원집체교육은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지난 2009년부터 푸르네정원설계공모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하면서 구성했다. 지난 2014 코리아가든쇼부터는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합숙형 교육을 시도, 멘토링형 캠프라는 독특한 공모방식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다.

이성현 푸르네정원문화센터 이사장은 “전국대학생정원설계공모전’은 정원의 이야기를 나누고, 정원에 대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일반적인 공모형식과 다른 멘토링형 공모전을 구상했다”며 “40명의 학생들이 2박 3일 동안 한국을 들썩일만한 정원을 만들어 정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은 “전국에 정원, 조경, 원예를 공부하는 학생들 서로가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모른다. 비슷한 공부를 하고 있는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정원을 통해 소통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이번 공모전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대학생정원설계공모전 집체교육을 통해 수상한 10개 작품으로는 ▲최우수상-미인계(조종복, 백정안) ▲우수상-사색의 정원(남금비, 남희수) ▲장려상-중첩된 마당(육성용, 신윤지) 등이 선정됐다. 입선작으로는 ▲채움(전지은, 장소영) ▲정원을 누비다(우정연, 나희재) ▲집의 ‘입맛’, 도시의 ‘눈맛’을 담다. 장독정원(김지현, 이재상) ▲Klin Garden 도예가의 정원(최마로, 이현지) ▲한.복.깃(구수진, 안가람) ▲한글정원(이대길, 김세훈) ▲人(김명은, 송선영) 등이 선정됐다. 

수상된 10개 팀의 설계 작품은 오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기간에 판넬로 제작해 전시될 예정이다. 

시상은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폐막식인 5월 10일 오후 6시에 고양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이뤄진다.

▲ 이준규 정원사에게 가든디자인에 관한 조언을 받고 있는 학생들. ‘미인계’ 작품으로 조종복(좌, 가천대), 백정안(가천대)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2015 전국대학생정원설계공모전 수상작품

최우수상 미인계 조종복 가천대학교
백정안 가천대학교
우수상 사색의 정원 남금비 계명대학교
남희수 계명대학교
장려상 중첩된마당 육성용 삼육대학교
신윤지 서울여자대학교
입선 채움 전지은 강원대학교
장소영 강원대학교
입선 정원을 누비다 우정연 서울여자대학교
나희재 서울여자대학교
입선 집의 '입맛, 도시의 '눈맛'을 담다, 장독정원 김지현 홍익대학원
이재상 방송통신대학
입선 Klin Garden 도예가의 정원 최마로 상지대학교
이현지 상지대학교
입선 한.복.깃 구수진 서울여자대학교
안가람 서울여자대학교
입선 한글정원 이대길 한경대학교
김세훈 한경대학교
입선 김명은 배재대학교
송선영 배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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