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5일에 타블로이드판 16면 주간지로 창간했던 한국조경신문이 어느덧 7돌의 생일을 맞았다.

신문사 내부 현황을 짚어보면 처음에는 책상 네 개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열다섯 개가 됐으니 양적인 성장은 분명히 있었다. 타블로이드판은 베를리너판으로 커졌으며 지면의 양도 늘었다. 주간지와 함께 2년 전 부터는 가드닝이라는 월간지도 창간하며, 인터넷신문과 함께 3개의 매체를 발행하게 됐다.

그러나 과연 독자고객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을까? 부끄럽게도 우리는 여기에 자신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신문발행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고 폭넓은 보도영역을 추구하다보니 놓치는 기사들도 있다. 독자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업데이트하려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야 할 숙제다.

조경업계에서 유일한 종이신문으로 성장하다보니 주어지는 역할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체감한다. 우리는 그것을 한 번도 과도하다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때로는 언론 기능에 대한 이해를 뒤로한 채 일희일비하는 사례를 접할 때면 아쉬움을 삭혀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것 또한 당연한 업무의 범위이며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여길 뿐, 오히려 그에 미치지 못함을 반성하면서 종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7년 전 창간을 앞두고 한국조경신문은 다음과 같은 경영이념을 세우고 출발했다. 사훈은 ‘앞선 눈으로 본다/ 넓은 귀로 듣는다/ 바른 입으로 말한다/ 따뜻한 손으로 나눈다’이며, 사시는 ‘친절한 보도/ 가까운 신문/ 행복한 독자’이다. 이것은 곧 우리의 거울이기도 하다.

창간 7돌을 맞이하여 많은 단체장들이 축사를 보내주셨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따른 조경 산업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업계를 위해 중요한 소통의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 그간의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건강한 언론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 조경 발전을 위한 정론직필까지…. 모두 옳은 말씀이며 지당한 당부이기에 큰 감사를 드린다.

하나의 산업이 영위하는 과정에서 동반하는 전문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언론기업으로서 가야 할 길과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 우리는 태생적으로 알고 있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만이 독자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주어진 여건 안에서 충실히 사명을 다해 왔으나 가장 슬픈 일은 법과 제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조경 산업이었기에 주변 힘 있는 분야에게 업역을 뺏기는 일이 너무 많았고, 이 전쟁터에 나가 종군기자처럼 취재해야 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보도하고 비평하는 일 또한 본연의 역할이기에 우리는 멈추지 않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볼 때 이런 현실은 개선되었다기 보다는 노골적으로 총칼을 휘둘러대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점에서 직업적으로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이제 조경진흥법이 제정되고 대중적인 정원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이 시대는 한국조경신문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고 있다. 조경을 기반으로 인접분야와 소통하고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대중들과 호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인 성장으로 도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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