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원 활성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 및 토론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어 활화산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상징하고 있다.

▲4월 3일=2015 한국 정원산업의 현황과 전망 심포지엄(국립수목원·원예학회·조경학회·푸르네정원문화센터 주관, 국회의원회관) ▲4월24일=정원문화 기반 구축을 위한 제도 및 활성화 방안 토론회(정원문화포럼 주관, 고양꽃전시관) ▲4월27일=우리 시대의 정원을 보는 다양한 시각(한국정원디자인학회, 서울시청 다목적홀) ▲5월 8일=정원문화의 오늘과 내일(한국조경학회, 고양꽃전시관) 등 큰 것들만 추려 봐도 대략 이렇다.

특이할만한 점은 주관기관이 속한 특정 분야에 국한된 구성과 운영이 아니라 모든 행사들이 원예·임학·조경·정원 등 관련분야 또는 문화예술 분야가 서로 융합해서 발표하고 토론한다는 것이다. 역대 이처럼 생생한 에너지 분출은 없었다.

치열한 논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올해 1월20일 공포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곧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한 뒤 오는 7월21일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런 정책적 뒷받침과 마지막 샅바다툼의 성격도 없지는 않으나, 거스를 수 없는 정원문화산업의 본류를 준비하면서 각자 영역의 이익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국가정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산림청이 최근 제시하고 있는 주요 세부과제를 살펴본다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어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원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운영, 공동주택에 맞는 손바닥정원, 이지가든 등 상품개발·보급, 신한류 창출을 위한 K-Garden 프로젝트 추진, 공공용지 활용한 공동체 정원 조성,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정원·놀이정원 프로그램 운영, 국가·지방정원의 지정 및 조성, 다양한 정원문화행사 개최 등등이 포진돼 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도입기, 성장기를 거쳐 도약기로 넘어가는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원정책을 전담할 정원산업과 설치를 준비하는 등 가속화하고 있다.

이 땅에서 지금처럼 ‘정원’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때가 있었을까? 전 세계에서 정원문화산업에 대한 논의가 가장 뜨거운 곳 또한 틀림없이 대한민국일 것이다.

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정원분야 릴레이 대토론회는 분명 좋은 징조다. 이런 성과들이 각 분야별 업역의 이해를 넘어서고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뒤를 돌아보고 무엇이 아쉬웠는지를 토로하는 자리에서 그칠 게 아니라 내일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할 일은 무엇인지 팔 걷어 부치고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자칫 과열되거나 자기 분야의 것만 챙기려 할 때에는 어렵게 조성된 정원문화산업 활성화의 기회가 거품으로 부풀다 꺼져버릴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새롭게 창출될 미래가치는 무엇이어야 하며, 그것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일이다. 지금의 ‘활화산 정국’에서는 용광로에 뛰어들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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