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의 경제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까?

이제 도심 속 공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녹지 공간이 아니다. 공공문화를 위한 공간이자 삶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문화를 누리고 자연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커뮤니티가 이뤄지도록 하는 곳이다. 이런 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얼마의 값을 할까.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지난 2010년 애뉴얼리포트를 통해 서울숲의 경제적인 가치를 추정했다. 이 보고서에는 방문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경우와 운영관리비 등에 대한 금액 추정치가 실려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서울숲을 방문하는 700만 명이 1000원씩만 입장료를 낸다 하더라도 해마다 70억 원의 혜택이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2010년 서울숲 조경 및 시설, 환경개선 등을 위한 총 운영관리비는 63억 원에 이른다.

프로그램 진행과 서울숲 가꾸기를 위한 시민의 참여와 후원, 자원봉사 참여, 재능기부 등에 대한 값을 매기면 이 금액을 훨씬 넘어선다. 서울숲 U-헬스케어센터에는 체력진단, 혈압, 밸런스, 근력, 순발력, 민첩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2010년 3월~11월 이곳에는 약 8800명이 방문해 체력검사 및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했다. 자연헬스장과 휴양지, 교육 문화 공간으로서 서울숲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더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공원의 경제적 가치를 연구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공원 한 개가 개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과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최근 한국조경신문과 인터뷰에서 공원에 대한 홍보에 앞서 “공원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공원의 가치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

이 사무처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형이상학적이고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원에 온 사람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그것을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지, 공원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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