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계정 <사진제공 문화재청>

포항시 북구 기북면 기계천변 서쪽 암반 위에 조성된 용계정(경북 유형문화재 제243호)은 조선 명종 1년(1546)에 세워진 건물로 임진왜란 당시 북평사를 지낸 농포 정문부 선생 별장이다. 이곳은 후손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정자원림을 경영해 왔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별서로 숙종 12년(1686)에 다시 크게 지었다. 정조(재위 1776∼1800) 이후에는 세덕사 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화를 면하기 위해 밤새도록 담을 쌓아 세덕사만 철폐되었다고 한다. 앞면 5칸·옆면 2칸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용계정은 계곡방향에서 바라보면 중층으로 되어 있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게 되면 단층으로 되어 있다. 이는 하층을 사용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의장적 기능과 상층을 시원하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측면이 엿보인다. 건물 앞쪽에는 기이하게 생긴 절벽이 있으며, 수백 년 된 은행나무, 향나무, 백일홍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있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풍수적 영향을 받아 마을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정계숲, 섬솔밭, 송계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계류(연어대, 합류대, 와룡담) 등이 잘 어우러진 역사문화 경승지이다. 원림은 원래 정원과 숲이 어우러진 동양의 전통정원을 부르는 개념으로 용계정과 덕동숲은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덕동마을은 조선의 대유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의 동생 농재(聾齋) 이언괄의 4대손인 이강이 경주 양동마을에서 50리 떨어진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360여 년간 대를 이어 살면서 여강이씨 집성촌이 됐다고 한다. 동생 이언괄은 형인 회재 이언적이 관계에 나가면서 어머니 봉양을 위해 이곳에 눌러 앉아 자손 대대로 덕동마을을 문사의 마을로 만들었다.

이 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문화를 높이 평가 받아 1992년 정부에서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받았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용계정 옆에 세워진 민속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단 2개 보존돼 있다는 독이 눈길을 끈다.

덕동마을 숲에는 200년생 은행나무와 160년생 향나무 등 고목들이 자라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또 이 마을은 용계정외에도 사우정 등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덕풍숲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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