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산지 왕버들나무 <사진제공 문화재청>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경종 원년 10월에 준공했다. 주산지 입구 바위 위에는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월성이씨 이진표 공의 공덕비가 영조 47년(1771년) 후손들과 조세만에 의해 세워졌다. 이 공덕비에는 일장저수(一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一片碣)이라 적혀있는데, 이는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조각돌을 세운다.’ 라는 뜻이다.

저수지는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1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해지며,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만5000톤, 관개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왕버들과 어우러져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한동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그지없는 곳이다.

또한 이 호수는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속에 자생하고 있어 그 풍치가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왕버들은 수령 약150년 내외로 주산지 축조 당시에 심었거나 후계목으로 보이며 축조당시에는 물가에 있었으나 저수지 둑을 높이면서 이후 물에 잠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저수지 내 왕버들은 현재 수위가 낮아 알몸을 드러낸 상태지만 나이가 많은 물가식물이 물속식물의 환경에 적응해 온 것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청송 주산지 일원은 계절별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해, 사진 작가들에게 알려진 명소이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세를 탄 곳이다. 비온 뒤의 청아(淸雅)한 풀잎과 저수지의 비경, 별바위를 지나가는 낮은 구름과 안개, 단풍과 저녁노을 그리고 저수지의 경관, 주위 활엽수와 소나무, 바위 등이 어우러져 신비롭고 아름다운 경치에 사계절 비경을 보여주는 명승지이다.

▲ 주산지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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