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근 신구대시민정원사 수강생

어렸을 때 시골에 살며 꽃과 나무를 좋아했지만 마음으로만 간직했고, 현재 신구대식물원에서 경기도 시민정원사 자원봉사 인턴과정에 다닌다. 시민정원사 과정 동기들의 이번 투어에서는 개인 주택은 어떤 곳이며, 정원을 어떻게 꾸밀까….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분당의 햇살정원은 입구부터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고, 뒷동산과 잘 어우러진 크고 작은 나무들, 계곡 물로 만든 연못은 산속에서의 색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지의 기왓뜰은 이름부터가 정겹고 아파트 앞에 기와를 활용해 전통미가 풍기게 꾸민 정원에 젊은 부부의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정원으로 이웃과 소통을 한다니 삭막한 아파트에 목화송이 같은 따스한 느낌이었다.

용인시에 있는 플로라하우스는 회장님 집 분위기에,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깊은 옹달샘을 마주한 듯했다. 이곳 잔디밭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니 소풍 온 기분이었다.

시골 같은 편안함을 준 로사의 정원은 미리 삽목해 키우던 나무를 이식했다니 놀랍다. 특히 아파트 살 때 보관하던 자갈을 깔아 지압한다니 작은 것도 추억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

안성에 있는 들꽃의 향기가 머무르는 뜰은 기왓집과 오래된 감나무와의 조화가 좋았다. 직접 재배했다는 삶은 감자, 잔디밭에서 주인과 동호회원이 듀엣으로 한 통기타 연주에 정원은 낭만이 넘쳤다.

마음의 정원은 바깥주인이 고향에 지은 정원으로 암석을 주제로 한 정원이었다. 정원 가운데 모자상을 보고 주인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효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난 정원은 제각각 만든 분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고 그 추억은 계속된다는 것, 작은 것에도 얼마나 정성과 애정을 쏟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투어를 마련한 한국조경신문, 예쁜 정원을 흔쾌히 공개한 정원대상 수상자분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

시골 동네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이웃과 주위를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마음 속에 새겨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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