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 폐막식이 조충훈 순천시장, 김병권 순천시의회 의장, 이정현 국회의원, 김광진 국회의원이 내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순천만정원 나눔숲에서 진행됐다.

한평정원디자인전은 지난 9월 5일 개막된 이후 ‘행복한 삶, 나의 정원’이라는 대주제 아래 작가부는 ‘순천만정원:익숙함과 새로움’, 학생부는 ‘호기심’, 일반부는 ‘행복느낌, 생활 속 정원’을 소주제로 한 총 60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29일 동안의 전시를 마치고 폐막행사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작가부 박아람의 ‘숲사귐’, 학생부 박창숙 외(천암연암대)의 ‘가야할 길’, 일반부 김영동의 ‘아지트 정원’이 대상작으로 발표됐다.

이 날 시상식에서 김준선 심사평가위원장은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과 완성도를 보았지만 일반부는 실생활에 적용가능한지의 실용성에 비중을 두었으며, 학생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정원 형태에 대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작가부는 연출된 공간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비연출 요소인 계절적인 특성, 주변과의 조화, 그리고 정원 산업 발전을 위한 정원문화 보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요소도 함께 평가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도시의 밀집된 공간에서 적은 투자로도 정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모델을 제시하고자 올해 두 번째로 열린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정원문화의 붐을 조성하고 정원 산업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 작가부 대상작 박아람의 '숲사귐'

한평정원 디자인전의 전체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작가부는 ▲대상에 ‘숲사귐’의 박아람(숲디자인) ▲최우수상에는 ‘텍스트(The text)’의 김진홍(세컨드가든) ▲우수상에는 ‘움직이는 정원’의 김효성(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 ▲장려상에는 ‘흙의 정원’의 배동균(무온), ‘발견:Garden by upcycling’의 최윤석(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이 각각 수상했다.

학생부 수상자로는 ▲대상(산림청장상)에 ‘가야할 길’의 박창숙, 한상명(천암연암대) ▲최우수상에 ‘궁금한 동굴’의 정성훈, 정다운, 임소리(호남대) ▲우수상에 ‘숨은 정원’의 정승원, 조경화, 김진희(천안연암대) ▲장려상에 각각 ‘판도라의 상자’의 박송이, 박종범(전남대), ‘그리고’의 이우성, 위지선, 문휘아, 조은솔(전남대)가 뽑혔다.

일반부로는 ▲대상에 ‘아지트 정원’의 김영동(경기 안양) ▲최우수상에 ‘행복.하다’의 윤지영(전남 순천) ▲우수상에 ‘오날도 폭삭 속았수다’의 이재순(제주) ▲장려상에는 ‘세월’의 강애란(광주), ‘힐링할 수 있는 오죽정원’의 황갑수(순천)이 수상했다.

▲관리상에는 ‘약초정원’의 정종택(전남 순천), ‘요정과의 숨바꼭질’의 신숙자(광주)가 각각 수상했으며, ▲다문화특별상은 일반부의 ‘비밀정원’의 로즈마리(전남 순천)가 수상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가꾸어나가며 소통하는 정원을 만들고 싶다’

작가부 대상 ‘숲사귐’의 박아람 작가 인터뷰

▲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디자인전 작가부 대상 수상자 박아람

수상소감은?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 다른 작품들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올해 처음 경연대회 작가부로 출품했는데 상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이 상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계기로 출품하게 됐는지?

작년 한평정원페스티벌에서 학생부로 출품할 때 교수님을 비롯, 주변의 다른 사람들한테 식물 소재나 색상 선택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올해 서른인데 지금까지 책에서 공부했던 것을 스스로 펼쳐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공팀 없이 거의 혼자 조성했다. 다만 가족들이 와서 무거운 식재를 나르는 것이나 가끔 도와주는 정도였다. 이번 한평정원디자인전은 내게 특별한 작업이었다.

정원을 조성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누가 들어와도 편안하고 다가가기 쉬운 정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구라도 휴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

‘숲사귐’ 작품 설명을 해준다면?

‘순천만정원 :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이번 대회의 주제대로 새로움의 이미지는 연못을 형상화한 거울로, 익숙함의 이미지는 갈대나 억새처럼 순천의 풍경을 닮은 식물소재로 편안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데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웅장한 공원이나 화려한 조명이 섞인 도시의 정원에서는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끼리 꾸며놓은 소박한 꽃밭을 보면 인간적이다. 자기 집 앞에 화분 몇 개만 있어도 사람들이 모이는 작은 동네 정원이 좋다. 이번 작품 의도는 평소 나의 작업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주로 순천지역에서 작업한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지금 순천에서 시민들을 위한 가드닝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정원조성, 자원봉사와 연계시켜 활동하고 있다. 순천은 작은 자투리 공간에 정원 조성하는 문화가 잘 돼있는 편이다. 자원봉사자들끼리 골목정원을 만들기도 한다. 시민정원네트워크와 연결해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구석진 공간에 화분을 놓거나 초화류를 심는 활동을 한다. 순천시에는 가드닝 수업이 자주 열리는 편이다. 그러나 수업 후 그들이 활동할 만한 장소가 없다. 그래서 동네마을가꾸기 팀을 만들고 팀끼리 시의 지원을 받아 꾸미기도 한다. 가드닝 교육과 경험이 많다 보니 실력들이 다들 좋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조경설계보다 마을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다. 마을가꾸기로 논문 준비하고 있다. 마을가꾸기에는 반드시 정원과 조경이 함께 한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마을을 스스로 지키고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정원을 계속 연구, 작업하고 싶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마을을 가꿀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고 그것을 현실에서 구체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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