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상백도·하백도(명승 제7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양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방면에서 해양자원을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여수시는 해양을 주제로 세계엑스포를 개최해 해양관광 활성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백도’가 해양생태계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상백도·하백도로 구분되는 백도는 1979년 섬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된 이후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중복 지정됐다. 당초 문화재지정구역은 322만7745㎡ 였으나, 2011년에 섬 경계의 정정을 통해 문화재구역을 조정하고 미등록도서를 새로 지정하여 육지부가 38필지, 46만5566㎡로 변경되어 현재는 지정구역이 307만897㎡에 해당한다.

해상에서 조망되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절벽들이 만물상을 이루어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39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서와 어림잡아 99개의 기묘한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섬을 백도(白島)라 한 것은 일백 백(百)자에서 1개가 모자란다고 하여 한일자(一)를 떼어낸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또 바다위에서 이 섬을 바라보면 섬들이 온통 하얗게 보여서 백도라 했다고 전해진다.

상백도와 하백도는 면적이 비슷한데 상백도 봉우리가 해발 162m로 가장 높다. 북쪽 상백도에는 2006년에 섬의 북쪽해상 암초에 설치한 무인등대인 문서등대가 있고 기괴한 바위 형상들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병풍바위, 시루떡바위, 삼선암, 형제바위, 매바위와 오리섬, 나루섬, 노적섬, 탕근여 등이 유명하다. 남쪽 하백도에는 석물바위, 거북바위, 칼등바위, 원숭이바위, 서방바위 등이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바위의 흰빛이 절정을 이루고 흐린 날 어둑해질 무렵에는 흰빛이 갈색으로 변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이 천혜의 절경을 두고 사람들은 남해의 해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백도와 주변의 다도해 섬들은 철새들 이동경로 상에 있어 생태적가치가 높은데 휘파람새·장박새·동박새·흑비둘기(천연기념물 제215호)를 비롯해 3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며, 까마귀족나무, 동백나무, 보리똥나무, 풍란·장수란·당채송화, 쇠뜨기 등 난대수종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생태계 보고인 상백도·하백도는 해양경관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등 관광프로그램 활용과 섬 생태계 보존을 위한 주기적 모니터링, 이와 연계한 학술연구를 통해 여수 해양문화의 융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여수 상백도·하백도(명승 제7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