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정원박람회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월드컵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의 키포인트는 ‘공간 재생’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위해 만들어진 평화의 공원은 10년여의 세월에 빛이 바랬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월드컵공원과 녹지를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생하고, 생활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이어 서울에서도 열리는 첫 정원박람회는 무엇을 보여줄까?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10월 3일 열린 개막식에서 “정원이 우리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어느 기관장이 말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 공원과 유휴 공지의 공간 재생 기회 마련, 다양한 정원문화를 알리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원 디자인을 전시·발굴, 정원 산업과 정책의 공유를 통한 정원박람회의 발전,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정원 관련 제품 발굴로 정원 산업의 기술개발 유도를 목표로 삼았다.

4개의 정원 전시, 5개의 특별 전시, 8개의 콘퍼런스, 9개의 시민참여 행사, 15개의 문화공연 행사로 꾸려져 열흘간 펼쳐지는 서울정원박람회는 축구장 7개 크기의 넓은 면적에 조성된 80개의 정원은 오감 만족 체험의 장으로 연결했다.

정원전시는 공모작가 정원에서는 ‘서울의 과거-서울의 현재-서울의 미래’의 정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개 작품이 전시된다. 6개의 ‘서울의 과거’, 6개의 ‘서울의 현재’, 3개의 ‘서울의 미래’ 등이 시민을 찾는다. 콘퍼런스에서는 ‘초청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으로 황지해·황혜정 정원작가와의 만남, 시민정원사 역량 강화 워크숍, 정원 잔디 조성 및 관리를 위한 기술세미나 등이 열린다. 천만 가지 생활정원 뽐내기, 게릴라 가드닝 플래시몹,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 허수아비 정원 콘테스트 등의 시민 참여 행사와 함께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도 열린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의 장으로 마련된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 공간을 하나둘씩 정원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고, 서울의 색깔을 찾아 정원에 접목하며, 정원 관련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함께 하는 정원’을 지향한다.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가드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조경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 취미 생활로 정원을 가꾸는 애호가, 서울정원박람회는 이들 간의 만남의 장이 되고,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올해 가을은 전국적으로 정원 문화의 풍성한 결실이 얻어지는 시기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함께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고, 광주 도시정원 옴니버스 축제도 연이어 열린다.

시민과 호흡하는 도시, 시민 삶의 질 향상, 침체된 도시 재생,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서울의 첫 정원박람회, 서울정원박람회가 한국 정원문화의 새로운 미래의 장으로 뿌리내림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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