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영 한신공영(주) 대리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어느날 문득 2년 전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던 ‘조경인 뚜벅이 투어’가 생각이 났다. 일이 많아서, 너무 바빠서, 피곤해서라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미루었던 뚜벅이 투어. 장소와 시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뚜벅이 투어에 처음 참가했다.

이번 투어는 힐링여행 ‘인제 자작나무숲’이라는 주제로 방태산 휴양림 일대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답사를 하는 일정이었다. 인제 자작나무숲에 가기 전 방태산 휴양림에 도착, 이단폭포와 함께 아직 단풍이 완연히 들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단풍구경을 하고 야외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자작나무숲으로 이동했다.

40여 분을 이동해서 도착한 자작나무숲 입구, 함께 한 일행들과 얘기도 나누고 중간중간 펼쳐지는 풍경을 즐기며 임도를 따라 50여 분을 걸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 도착. 숲을 마주하는 순간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멋진 경관을 만날 수 있었다. 자작나무를 처음 본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인지 더 멋있어 보이고 옹이 하나하나도 직접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새롭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내려주는 가을비와 자욱한 안개는 자작나무숲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줬으며, 숲속에 들어가 보이는 하늘 풍경은 가히 최고였다. 이 멋진 풍경을 어느 하나 놓치기 싫은 마음에 연신 사진 촬영을 했고 일행들과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다.

자작나무숲 탐방로는 1~4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숲을 순환하는 1, 2코스를 탐방했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 백색 도화지 같은 자작나무 수피 뒤에 보여지는 단풍이었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이는 이 경관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굳이 가이드가 없어도 충분히 자연의 멋을 느낄 수 있었던 자작나무숲 탐방. 2시간 가량의 탐방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념촬영 후 숲을 나왔다.

처음에는 비가와서 옷도 젖고 고생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적당히 내려주는 비와 자작나무숲이 주는 운치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만 가득 담아 돌아 올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곳 인제 자작나무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보여지는 경관이 다르다고 하니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꼭 한번은 찾아가봤으면 하는 곳이다. 그리고 유아숲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이번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 조경인들도 꼭 한번 찾아가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작나무숲만의 운치를 느끼며, 잠깐의 휴식으로 삶의 여유를 되찾고 힐링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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