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명승 제1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진 채석강과 적벽강 일원은 파식대, 해식애, 해안단구 및 화산암류, 습곡 등과 다양한 암벽식생 그리고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군락지와 수성당이 어울려 명승을 이루고 있다.

‘채석강’이란 이름은 중국 이태백이 술에 취해 달을 따려고 뛰어 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름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한데 채석강의 한자는 ‘무늬 채’(彩)로 ‘무늬가 있는 돌이 있는 강’ 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안 채석강은 강이 아닌 암석이 주가 되므로 강 강(江)자를 쓸 수 없고 언덕 강(岡)자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조선 철종의 김택영이 지은 ‘소호당집’권2에는 무인년(1878)부터 계미년(1883)까지 지은 시 102제가 실려 있다. 무인고에는 이상동과 두 달 동안 삼남지방을 유람하면서 지은 기행시들이 실려 있는데 이 중에 ‘용두기(龍頭磯)’는 부안 채석강(采石江)의 속명으로 이곳의 경관을 읊은 시로 권6에는 채석강에서 가져온 돌에 새긴 이름 등에 대한 것도 실려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강 강자(江)를 분명히 썼으나 ‘채’자는 캘 채(采)로 달리 쓰여 있다. 즉 당시에는 강 강(江)자를 채석강의 이름으로 부른 것은 확실하나 ‘채’자는 조선왕조실록 등에 ‘캘 채(采)’로 쓰여 있는 경우도 가끔 나타나고 있다.

적벽강 역시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다는 적벽강과 흡사하여 그 이름을 본 따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채석강에 비해서는 인적도 드물어 한적한 바다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으며 붉은색 암반과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절경을 이룬다. 죽막마을 해변에는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이 방풍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 자연성지의 하나인 수성당(시도유형문화재 제58호)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8자매를 함께 모신 제당이다. 조선 순조 4년(1804)에 처음 지은 것으로 풍어(豊漁)와 무사고를 비는 제사를 올리는 곳으로 지금도 무속인의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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