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 법성진 숲쟁이 (명승 제22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영광 법성진 숲쟁이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821-1번지 일대를 일컫는다. 그곳에 있는 법성포는 조선 시대 수군 첨사가 주재하는 수군 진으로 일찍이 진성(鎭城)이 구축되었으며 고려 시대 이래 전라도에서 가장 번창한 대표적인 조창(漕倉)으로 조기와 굴비로 유명한 파시(波市)가 열린 곳이다.

숲쟁이는 법성포와 마을을 북풍에서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숲으로 법성포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우며 조창과 파시와 관련한 단오제 등 지역의 각종 민속행사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법성진성과 숲이 포구와 어우러져 특이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는 곳으로 조선 시대 수군 진의 모습과 파시로 번창했던 법성진의 영광을 전해주는 등 역사적·문화사적 가치가 뛰어난 명승지이다.

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특이한 형태의 숲 모습과 산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포구의 경관 또한 매우 아름웠던 곳이지만 현재 숲의 보존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전라남도 기념물 보호책 밖의 남서쪽 성벽 위 부분은 기존의 활엽수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곰솔(흉고직경 약 10~30cm)을 보식했지만, 몇 차례의 태풍으로 예전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게 되었다.

‘숲쟁이’의 ‘쟁이’는 ‘재’의 뜻이고 고개 또는 성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숲쟁이 숲은 법성진성을 쌓을 때 조림한 것으로 석성을 연장한 듯 한 느낌을 주며, 포구와 마을을 보호하는 병풍림의 역할을 해온 숲이다.

숲쟁이 숲은 법성리와 진내리에 걸쳐 있으며, 매년 정월이면 각 마을의 당산나무에서 당제를 지낼 정도로 숲을 신성시하며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 특히 이 숲에서는 화전놀이도 하지 않을 정도로 숲을 신성시 했다.

매년 정월 법성리와 진내리로 돌며 이루어지는 숲쟁이 숲의 당제를 시작으로, 숲에서 이루어지는 행사가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법성포단오제’다. 지역주민들은 ‘법성단오제보존회’를 결성하여 현재까지도 숲 내에서 단오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숲쟁이 숲에서는 오방돌기라고 하는 길놀이가 행해지는데 이 길놀이는 시도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우도농악’이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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